지난 13일(수) 오후 7시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900동 가온홀에서 생활관 입주자 전체를 대상으로 ‘관악학생생활관 생활관비 변경(안) 입주자 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생활관비 변경 대상 생활관은 글로벌생활관을 제외한 918동, 919동, 921~926동과 BTL생활관인 900~906동이다. 한 학기분의 생활관비를 한꺼번에 내는 대신 매달 분할해서 납부하는 세칙도 검토 중이다. 

관악사 생활관비는 입주자 부담 완화를 이유로 지난 2010년부터 10년째 동결 중이다. 하지만 관악사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 및 최저임금액의 급격한 인상으로 수입과 지출의 격차가 생활관 재정에 부담을 심화하는 상황이며 이로 인한 생활관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공청회에서 다뤄진 생활관비 변경안은 △최소 유지보수 비용 반영안(1안) △적정 유지보수 비용 반영안(2안) △소비자물가지수 누적 변동률 적용안(3안)으로 총 세 가지다. 현 생활관비가 한달에 144,000원인 919동의 경우 1안을 택할 시 10,000원이 상승하고, 2안을 택할 시 23,000원이 상승한다. 2안을 택하면 1안을 택할 때보다 생활관비 상승 폭은 더 크지만 생활관의 블라인드, 타일, 방수시설 등의 각종 시설 교체 주기가 더 짧아진다. 3안은 현재 글로벌생활관에 적용되고 있는 방식인데 전년도 대비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을 반영해 생활관비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위 세 개의 안에 대해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 입주자는 “1, 2안에 따르면 낙후된 동의 생활관비는 더 큰 폭으로 오르게 된다”라며 “기숙사 신청 시 특정 동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지보수비용이 차등 상승한다면 부당하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공요금 절약을 위한 각 동 또는 호실 간의 공공요금 경연을 열어 우승한 동이나 호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입주자도 있었다. 관악사 노유선 관장(생명과학부)은 “오늘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는데 이를 반영해 더 나은 안을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최대한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관악사는 이번 공청회에서 논의된 의견들을 반영한 다양한 생활관비 변경안을 오늘 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며, 이달 말 운영위원회에서 심의 이후 확정할 예정이다.

사진: 원가영 기자 irenber@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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