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화) 오후 2시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이 홍콩 민주화 운동에 연대하고 홍콩 정부의 국가 폭력을 규탄하며 침묵 행진을 진행했다. 인문대 해방터에 집결한 학생들은 희생된 홍콩 시민들을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대간이식당(30-2동) 삼거리까지 행진한 뒤 다시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로 향했다. 행진은 중앙도서관 중앙 통로(중도터널)로 이동해 레논 월*에 시위대를 응원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며 마무리됐다.

이번 집회는 국가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하는 홍콩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침묵 행진 형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모임 공동대표 김도형 씨(지구과학교육과·18)는 “중국 정부가 두려워 홍콩의 참혹한 실상을 알면서도 이를 외면하는 각국 정부를 침묵으로 규탄한다”라며 침묵의 의미를 설명했다. 행진 참여자들은 홍콩 시위 주제가인 ‘영광이 다시 오길(Glory to Hong Kong)’의 음원을 재생하고, 홍콩 시위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아크로폴리스에서는 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영민 씨(사회교육과·19)는 “중도 터널 레논 월에 홍콩을 조롱하는 포스트잇이 붙은 것을 봤다”라며 “홍콩에서 국가 폭력이 행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우리는 침묵으로 그들과 연대했다”라고 밝혔다.

참여자들은 중도터널 레논 월에 홍콩 시민들을 향한 응원을 담은 포스트잇을 붙인 뒤 해산했다. 학생모임 공동대표 조성지 씨(국어교육과·17)는 “레논 월은 포스트잇으로 꽉 차면 판을 교체하는 식으로 중도 터널에 계속 설치해 놓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진에 참가한 김진우 씨(약학과·16)는 “홍콩의 상황에 충격을 받던 차에 학생모임의 존재를 알게 돼 작게나마 후원하고 행진에도 참여했다”라며 “더 많은 학생들과 시민 단체가 홍콩을 위해 연대했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학생모임은 23일 교외에서 다른 대학의 학생 단체와 연합해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레논 월: 전세계 곳곳에 세워진 자유와 평화를 염원하는 벽

사진: 윤희주 기자 yjfrog0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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