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학부생을 대상으로 교내 장학금 제도 개편에 관한 설명회가 열렸다. (『대학신문』 2019년 11월 25일 자) 이 자리에서 정효지 학생처장(보건학과)은 교내 성적 장학금 폐지에 대한 반발을 가라앉히기 위해 “실제로 교외 장학금의 대부분이 성적 장학금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학신문』은 본부에서 내세운 근거의 신뢰성을 검토했다.

2019년 11월 29일 기준 서울대 홈페이지에는 서울대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교외 장학금 재단 46개가 안내돼 있다. 그중 특정 지역 학생만 선발하거나 학부생을 선발하지 않는 등의 재단을 제외한 나머지 29개 재단 중 17개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 이들 재단은 지원자의 소득분위를 제한하거나 연 소득 상한을 설정하는 등 원하는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한 소득 기준을 명확히 했다. 일부 성적 기준을 내건 재단도 있지만 대부분 80/100점(2.3/4.3)의 낮은 조건을 자격으로 했다. 4.0/4.3이상이나 학과 상위 10% 등 실효성 있는 성적 기준을 제시한 재단은 최대 6개뿐이었다.

장학복지과 관계자는 “교내 성적 장학금의 기준 평점도 2.7이다”라며 성적 기준이 낮아도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성적으로 선발하는 ‘국가우수 장학금(이공계)’ 등의 국가 장학금도 교외 장학금에 포함된다”라며 “재단에서 선발하는 장학금만으로 교외 장학금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학복지과의 설명으로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남는다. 교내 성적 장학금은 평점 2.7 이상의 지원자 중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데에 반해 많은 재단은 일정 성적 이상의 자격만 갖추면 소득 기준으로 선발한다. 교외 장학금이 설정한 성적 기준이 ‘성적'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는 지적이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더불어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국가우수 장학금(이공계)’의 경우 ‘한국장학재단 업무처리기준’에서 저소득층 우선선발을 권고했으며, ‘인문 100년 장학금’은 인문대와 사회대에서 올해 기준 각각 두 명만 선발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들의 존재가 교내 성적 장학금 전면 폐지를 보완할 수 있는지 불투명하다.

한편 장학복지과는 학부생 중 교외 장학금 수혜자에 대한 자세한 통계 공개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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