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부회장 축사

김종훈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부회장/「한대신문」 편집국장
김종훈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부회장/ 「한대신문」 편집국장

67년이라는 긴 시간, 서울대학교를 기록한 『대학신문』의 2000호를 축하합니다. 2000호 발행을 축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간 얼마나 많은 『대학신문』 기자들이 『대학신문』을 위해 불면의 밤을 보냈을지 어림해 봅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나 신문은 ‘팀플레이’입니다. 일선을 뛰는 취재기자, 기사를 검토하는 부장기자, 모든 일을 총괄하는 편집국장, 어느 한 명만 빠져도 좋은 기사, 좋은 신문은 없습니다. 2000호까지 좋은 ‘팀플레이’를 이어 온 『대학신문』 기자단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학보를 보려는 학생이 많아서 한 부씩만 가져갈 수 있도록 기자가 배포대를 지키고 있었다고 합니다. 기고를 원하는 교수와 학생도 많았고, 제보 또한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너무 먼 과거의 이야기가 돼 버렸습니다. 이제 많은 학보사 기자들이 배포대에 수북이 쌓인 신문을 마주하고, 제보는커녕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 학교 이곳저곳을 전전하기도 합니다. 일부 학보사는 고질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려 귀를 의심할 만한 인원으로 학보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관심뿐 아니라 뉴스가 소비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대부분의 뉴스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지난 2014년 「뉴욕타임스」를 시작으로 ‘디지털 퍼스트’가 시작됐습니다. 디지털 퍼스트란 언론사의 자원을 종이 신문보다 디지털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종이 매체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뉴스를 접하는 소비자 중심으로 뉴스 제작 형태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종이 신문을 내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이런 흐름까지 밀려들고 있습니다. 상황은 어려워지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학보사에 그리고 학보사 기자에게 많은 것이 요구됩니다. 이런 부담은 우리의 어깨를 짓누릅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과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차근차근 늦더라도 한 발자국씩 나아가면 됩니다. 현재의 것을 지키며 조금씩 개선해 나아가면 됩니다. 『대학신문』도 이런 흐름에 맞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해 왔던 것처럼 학우들을 위해 한 발자국씩 전진한다면 더욱 훌륭한 대학 언론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신문』의 2000호 발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대학신문』의 앞길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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