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도 봄이 오기를
캠퍼스에도 봄이 오기를
  • 대학신문
  • 승인 2020.03.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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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경칩(驚蟄). 어느새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경칩이 지났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 때문에 얼어붙은 일상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직접적인 불안은 물론이고, 그에 따른 경기 악화는 많은 이들을 힘겹게 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불안한 외출을 계속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확실한 기한도 모른 채 마음대로 외출을 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 또한 고립감과 답답함, 무기력함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각종 뉴스는 집에서도 편히 쉴 수 없도록 한다. 확진자의 발생이나 동선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 알람 소리는 아직도 익숙해질 줄 모르고, 신경을 깨운다. 예능을 보고 웃고 있으면 다시 일상을 회복한 것 같다가도, 매일 벌어지는 놀라운 일들은 지금 여기를 영화 속처럼 만든다.

코로나19는 3월 대학가의 풍경도 바꿔놓았다.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려야 할 대학 캠퍼스에는 아직 적막이 감돈다. 개강이 연기되고, 학사일정이나 수업 방식이 변함에 따라 학생들의 불안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급작스럽게 준비된 비대면 강의에 불만을 갖거나 학교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설레는 대학생활을 고대했을 신입생들의 상황은 더욱 안타깝다. 2020학년도 신입생의 ‘웃픈’ 현실이라며 온라인을 돌아다니는 글처럼, 2019년에 대입 수험생이던 그들은 신입생이 된 2020년에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대학 갈 수 있을까?’

교수와 강사들에게도 학사일정의 변동이나 비대면 강의는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대면 강의는 ‘ZOOM’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강의나 파워포인트 자체 녹화 기능을 활용한 동영상 강의, 직접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 강의 등 다양한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급하게 비대면 강의를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비대면 강의 준비가 한창인 주위의 새내기 강사들은 고려할 사항도 많고, 부담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의 발생과 확산이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사상 초유의 사태인 만큼, 학교와 교직원들도 고민스럽고, 분주하고,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처럼 학교 구성원 모두 각각의 고충을 안고 있다. 그리고 오늘(16일)부터 시작될 비대면 강의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생길지도 모른다. 화상강의 프로그램이 익숙하지 않아 다양한 실수가 발생할 수 있고, 원격수업은 즉각적이고 활발한 소통이나 집중을 방해할 수도 있다. 또한 외국인 학생이나 장애 학생의 경우, 비대면 강의 방식에 대한 정보나 강의 자료에 접근하고, 화상강의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비대면 수업은 구성원의 안전을 위한 선택이다. 각각의 고충에 대한 이해 위에서 충분한 소통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마음까지 얼게 하는 추위도 어느새 누그러지고 봄이 오듯이, 캠퍼스에도 봄이 오기를. 특히 2020학년도 신입생의 얼굴도 직접 마주할 날이 곧 오기를 고대한다.

유예현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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