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비대면 강의 개강 후 일주일

 

서버 불안정·과부하 없어

eTL 동기화 지체로 문제 발생

편리하지만 떨어진 현장감

강의에 유튜브 라이브 등 사용하기도

지난 16일(월) 온라인 비대면 강의가 개강했다. 지난달 학교가 화상회의 서비스 'ZOOM'(줌)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강의 대부분은 eTL에 연결된 ZOOM을 통해 화상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온라인 강의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학내 구성원의 불만도 있었지만, 지난 일주일간 큰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수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강의의 문제점으로 예상된 서버 불안정 및 과부하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정보화본부는 비대면 수업 방침이 결정된 지난 4일부터 △네트워크 1.6배 증속 △eTL 서버 자체 클라우드 방식 5배 확충 △ZOOM SW 라이선스 구매 △eTL 시스템과 ZOOM SW 연계 등을 통해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개강 첫날인 지난 16일 기준 ZOOM을 활용한 실시간 강좌 수는 694개, 총수강생 수는 18,112명이었다. 이날 중 동시 사용자가 가장 많은 시간대였던 오후 2시에 네트워크 트래픽은 평소 대비 20% 증가해 전체 가용량 대비 60% 수준이었으며, 서버가 잠시 지연되는 일이 있기도 했으나 대체로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지난 17일과 19일 오전 11시에 최대 트래픽이 예상됐지만, 문제없이 넘어갔다.

지난 한 주 온라인 강의가 안정적으로 진행됐지만 아무런 불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강 정보 정정 결과는 24시간 후에나 eTL 학사 연동 시스템에 반영되기에, 수강 변경 기간 중 수강 신청한 강의가 eTL에 빠르게 등록되지 않아 공지 확인이 늦어지거나 화상 강의에 접속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한편 개강 전날까지도 수업 방식이나 강의 계획이 공지되지 않은 강의도 있었다. 성제경 교무부처장(수의학과)은 “eTL 시스템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강의 계획을 신속히 공지할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으나, 이를 따르지 않는 교수자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을 경험한 학내 구성원들은 비대면 강의가 대면 강의보다 편리한 측면도 있지만, 현장감은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안지민 씨(인문계열·20)는 “통학 시간이 줄어 편하지만, 외국어 강의의 랩 수업에서 발음 연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동하 씨(경제학부·18)는 “토론과 발표로 진행되는 수업에서는 어떻게 의견을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수업 참여자 간 상호작용이 어려울 것 같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eTL 시스템이나 ZOOM 시스템 내에 토론과 발표 수업을 돕는 기능이 존재해 이 문제는 점차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교수자 역시 이번 사태가 진정돼 대면 강의가 시작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현애 교수(간호학과)는 “교수자와 학생 모두 강의실까지 가지 않아도 되지만, 수업 중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이해했는지 반응을 살피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에 편리한 면이 있다는 교수자의 후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ZOOM이 아닌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로 진행된 강의도 있었다. ‘물리학 1’을 강의하는 최선호 교수(물리·천문학부)는 “학생들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게 하기 위해 ZOOM에 접속하게끔 하지만 카메라와 마이크는 끄고 채팅창만 이용한다”라며 “ZOOM을 통해 칠판 강의를 하기 어렵다”라고 유튜브를 이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많은 학생이 ZOOM보다는 유튜브 라이브 속 강의 화면이 낫다고 한다“라며 유튜브를 통한 강의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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