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많은 서울대 구성원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문제로 대두된 지가 어느새 두 달이 넘었고,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문제의 심각성이 커졌기에 사태가 언제 종료될지 예측할 수 없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수많은 서울대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응원의 말을 전한다. 일부가 아닌 모든 학내 구성원이 이 노력에 동참해야만 지금의 위기를 더욱 빠르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성급하게 긴장을 풀지 않아야 하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처에 힘을 모아야 한다. 

서울대가 이런 위기에 부딪힌 경험이 없었기에 모든 대응 과정이 완벽할 수는 없었다. 수업 관련 논의와 공지가 다소 지연됐고, 기숙사비 환불 문제 등의 잡음은 여전하다.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사태에 또 어떤 문제가 불거질지 모른다. 이런 혼란을 마주한 구성원들은 학교의 대응이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갑작스럽고 다루기 조심스러운 것인지 방증하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이런 급박하고 답답한 상황에서도,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구성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이유다. 교수 및 강사, 조교는 익숙하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화상 수업을 진행하려 애쓰고 있고, 학생은 캠퍼스가 아닌 곳에서 매뉴얼에 따라 착실히 수업에 임하려 노력하고 있다. 학내 직원도 관련 사항을 안내하고 비상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밤낮으로 힘쓰고 있으며, 학내 청결과 방역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더 조심스러운 장소인 관악사와 격리동에 파견돼 24시간 근무 중인 직원 또한 학내 안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관악구청과 관악구 보건소도 학내 유증상자의 안전한 이송과 검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태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아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힘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노력하는 모든 이에게 건네는 응원은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를 위한 당부 역시 중요하다. 현재 수도권 지역의 감염자 수는 전혀 줄어들고 있지 않으며, 때에 따라 늘어나기도 하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집단 감염자 수가 폭증했다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기에 착시 효과가 일어난 것이지, 현재 수도권 지역의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 지금도 학교 근처나 샤로수길에서 각종 모임을 즐기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든 인간적 상호작용을 완전히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 사태를 진정시키고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늘 기억하고 그에 동참하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에 위기가 닥치거나 불행한 일이 발생했을 때 오히려 역설적인 장면이 그려지기도 한다. 위기를 딛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연대가 강화되고, 타인을 위한 일에 참여하는 데서 시민들이 ‘공적인 행복’을 느끼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서울대 구성원으로서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극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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