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용자 제한, 좌석 부족 해법으로 부적절

현재 타대생의 도서관 이용 때문에 서울대생들이 어느 정도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런 불편을 겪어야 하는 의무가 있는지와 의무가 없다하더라도 이것이 더 타당하며 옳은 일인가일 것이다.

서울대는 국립대로서 많은 재원을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대는 국민과 지역사회에 이바지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서울대생 역시 사회에 이바지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일부에서는 서울대생들은 세금도 낼 뿐만 아니라 등록금도 내기 때문에 우선권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런 논리가 졸업생과 휴학생들에게도 통할지 의문이다.

도서관 이용자 제한이라는 수단은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할 것으로 그 전에 도서관 이용자들의 자율적인 규제와 통제로 좌석 문제 부족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어야 될 것이다. 시험기간 중에 자리가 부족한데도 많은 사람들이 두 자리 이상을 차지하거나 자리를 오랜 시간 비우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

또 도서관 이용자 제한이라는 수단은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 도서관 측에서는 3년 후에 도서관 일반열람공간을 장담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1년에 5만권에서 10만권정도의 장서가 늘고 있고 이런 상황이라면 3년쯤 후에는 도서관 서고가 일반열람실을 밀어낼 것이다.

도서관측은 학생들이 스스로 이용자 제한을 주장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일반열람실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기성회 예산 등을 통제해 제 2의 도서관(학습관)을 짓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학습관을 지으면 1~2년이면 넓고 쾌적한 학습공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사회가 각박하고 어려워질수록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더 가혹한 곳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이제 우리들의 작은 노력이 시작될 수 있다. 여러분들이 도서관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길 부탁드린다. 

박주민 사법학과·98년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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