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발 돌리는 교환학생
한국으로 발 돌리는 교환학생
  • 신원 기자
  • 승인 2020.03.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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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피해서 한국 돌아왔지만 복학까지 가시밭길

절반 이상이 중도 취소

원하는 강의 듣기 어려워 복학에 난항

내년 1학기에 재지원 가능

하지만 우선선발은 없을 예정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교환학생을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조기 귀국한 학생들은 원하는 강의를 수강하기 어려워 서울대에서 이번 학기를 정상적으로 보내기 힘든 상황에 부딪혔다. 한편 국제협력본부는 이번 학기 교환학생에 한해 예외적으로 교환학생 재지원을 허용한다고 밝혔으며, 이들에 대해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체류하고 있는 국가에서 이동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문을 닫는 시설이 늘어 더는 체류를 이어나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많은 학생이 조기 귀국을 선택했다. 국제협력본부에 따르면 3월 27일 기준 2020학년 1학기에 파견된 교환학생 210명 중 절반이 넘는 109명이 교환학생을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덜란드에 파견됐던 김민영 씨(동물생명공학과·16)는 “유럽연합(EU)의 이동 금지 권고로 여행을 다니기 어려워졌고 주변 식당과 상점이 문을 닫아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스페인에 파견돼 교환학생 생활을 해온 권민재 씨(고고미술사학과·16)도 “외국인으로서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응하기 쉽지 않았고 현 상황이 지속되면 예정대로 6월에 귀국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해외 대학은 교환학생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분위기다. 보스턴 대학교, 노던 아이오와 대학교 등의 미국 대학은 지난주부터 기숙사를 폐쇄했고 일본 대학의 경우 한국인 교환학생의 비자를 취소하며 본국으로의 귀국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가피하게 한국에 돌아온 학생들은 시차에 적응할 새도 없이 복학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권민재 씨는 “지난 일주일이 한 달과 같았다”라며 갑작스레 복학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중도에 귀국하는 학생이 늘어나자 국제협력본부는 이들에게 메일을 보내 “수강신청변경기간(변경기간) 내에 수강신청을 하거나, 듣고 싶은 수업에 초안지를 제출하면 정규학기 수강이 가능하다”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변경기간에 수강할 수 있는 강의는 정원이 차지 않은 수업으로 한정돼 있기에 귀국한 교환학생들의 수업선택권이 온전히 보장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간 관계상 이들의 수강신청 구제를 위해 따로 지침을 내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수업 여건상 초안지를 수용할 수 없는 강의도 있어 귀국한 교환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업의 폭은 더욱 좁아졌다.

본부가 어떤 보상 방안을 마련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어쩔 수 없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중단한 상황인 만큼 학생들의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국제협력본부는 예외적으로 이번 학기 교환학생들에게는 재지원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환학생을 포기한 학생은 다시 지원할 수 없다는 원칙에서 이번 학기 교환학생만 예외로 두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올해 2학기는 이미 교환학생 모집이 완료됐기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다시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음 신청기간까지 기다려 내년 1학기에 있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노려야 한다.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학생은 사실상 교환학생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제협력본부는 이번에 중도 귀국한 학생에 대해 우선선발과 같은 추가 혜택은 없다고 못박기도 했다. 우선선발을 위해서는 정해진 파견 인원을 더 늘려야 하는데, 이는 신규 지원자들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에 권민재 씨는 “파견할 수 있는 학생 수가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가능하다면 우선선발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국제협력본부는 “다음 학기와 내년 1학기의 상호 교환학생 정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학생을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기숙사비를 환불하지 않는 일부 해외 대학에 대해 “학교 차원에서 해당 대학에 대해 빠른 환불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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