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회의, n번방 사건 성명문 작성

농생대는 성명문 내용에 이의 제기

연석회의와 농생대 둘다 연서명 요청

오는 화요일 연석회의 기자회견 예정

지난 24일(화)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가 ‘언제까지 평등한 사회를 외쳐야만 하는가: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사건에 부쳐’ 성명문(성명문)을 작성해 게시했다. 연석회의는 성명문의 내용에 동의하는 학생들의 연서명을 받고 있으며, 오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서명을 받은 성명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농생대 연석회의에서는 지난 26일 성명문의 전면 수정을 요청하는 입장을 내고 이에 공감하는 학생들의 연서명을 받으며 맞불을 놓았다.

지난 22일 연석회의 제16차 운영위원회에서 ‘텔레그램 n번방 성범죄 규탄의 건’이 만장일치로 의결되면서 연석회의 명의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해결을 요구하는 성명문이 작성됐다. 성명문에서 연석회의는 “(이번 사건을) 가능케 한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와 성차별적 사회구조입니다”라고 지적하고, 정부와 국회에 디지털 성범죄를 다스릴 실효성 있는 법안과 포괄적 차별금지 입법을 요구했다. 현재 연석회의는 성명문의 내용에 공감하는 학생들의 연서명을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오는 31일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날 치의학대학원 학사과정 학생회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성토하는 입장문을 냈다. 치의학대학원 학사과정 학생회는 사회적 제도와 구조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우리는 이 사건을 보며 가해자에 대한 구분 짓기와 힐난보다는 우리 사회의 어떤 면이 가해자를 양성했는가를 바라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치의학대학원 학사과정 학생회는 입장문에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 규정 강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행위 중단 △차별금지법 국회 입법 △서울대 인권 헌장 마련을 촉구했다.

농생대 연석회의는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의 성명문에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 26일 농생대 연석회의는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n번방 성폭력 규탄 성명문의 전면 수정을 제안합니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이 성명문은 피해자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으며, 비약적인 논리로 학내 구성원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농생대 연석회의는 “성명문에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의 근절과 악질적인 범죄 행위에 대한 언급이나 규탄이 부재하다”라며 “성명문이 여성혐오와 성차별만을 부각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농생대 연석회의는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의 성명문을 전면 수정해 인준할 것을 제안하며, 이에 동감하는 학생들의 연서명을 받고 있다.

연석회의의 성명문 공표는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운영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사항이지만, 이 자리에 농생대 연석회의 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농생대 연석회의 김주혜 의장(바이오시스템공학과·18)은 성명문의 전면 수정을 요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번 주 농생대 연석회의 운영위원회 이후에 답변 여부를 재고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이와 같은 학내 반발 여론에 대해 오는 31일에 있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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