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손님이요? 거의 전멸 수준이에요.”

학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의 표정이 굳어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여파로 매장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70%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달 말까지 예정됐던 비대면 강의 기간이 2주 더 늘어났다는 소식까지 들려오자 A씨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생활협동조합(생협)에 관리 수수료를 납부한다는 A씨는 “(비수기인 방학을 뺀) 학기 중에 번 돈으로 한 해를 먹고 사는데 올해를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근심하며 말했다.

3월이면 새 학기를 맞아 활기가 돌던 캠퍼스지만, 올해는 좀처럼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매점 등 학내 주요 시설들도 평소보다 문을 일찍 닫고 부지런히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만남의 장소로 많은 학생이 찾는 생협 느티나무 카페는 “매장 이용을 자제하고 테이크아웃을 활용해 달라”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출입문 손잡이를 수시로 소독하는 등 방역을 위해 힘쓰고 있다. 기숙사 식당(919동)도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이용객 간 비말(침방울) 감염을 예방하고자 테이블 위에 칸막이를 세우기도 했다.

평소보다 한산한 점심시간 자하연 식당(109동)

코로나19로 경기 불황이 닥치자 서울대는 학내 입주 업체의 임대료를 내리거나 나중으로 미뤄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일부 업체를 대학이 직접 돕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다른 대학의 경우 지난달 전주대를 시작으로 삼육대, 서강대 등이 연이어 학내 입주 업체의 임대료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하며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학내 임대료 문제를 총괄하는 자산운영과는 “(임대료 인하에 관한) 요청이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생협 또한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관할 학내 사업장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19일(목) 열린 2020년 제1차 생협 이사회에서는 생협 사업장의 임대료 인하를 두고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생협은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후에 임대료 감면이나 환급 등을 소급 적용할 계획이다. 생협 관계자는 “여행사, 꽃집 등 일부 위탁 매장에 대해 관리 수수료 감면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면서도 “우선 이사회와 총회를 치른 후 수수료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의 여파로 생협 매장의 운영 시간이 줄어들면서 예상되는 노동자 임금 삭감 우려에 대해 생협 관계자는 “현재 임금 문제를 두고 갈등은 없다”라며 “시차제 등을 유연하게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박소윤 기자 evepark004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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