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학습권을 묻습니다
지금의 학습권을 묻습니다
  • 대학신문
  • 승인 2020.04.19 10:0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 역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여파를 비껴갈 수는 없었다. 서울대는 학사 운영 공지를 통해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코로나19 종식 시까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혼란 속 성급하게 결정된 전면 비대면 강의의 현실에서 대학 생활의 가장 본질적인 것이 경시되고 있지는 않은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바로 학생으로서 가져야 할 학습권에 대한 당연한 요구다. 

대법원은 2007년 판결문에서 최초로 학습권을 선언했다. 대법원은 학생이 주체적으로 학습하기로 한 결정을 보장하는 것이 학습권의 궁극적 실현이라고 말하며 이것은 교사의 수업권보다 우월하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사회 전체가 코로나19로 혼란한 요즘, 학내에서 보장돼야 할 가장 기초적인 학습권마저 흔들리고 있다. 단순한 강의의 질 하락뿐만 아니라, 전공 커리큘럼 자체가 망가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며, 전면 과제 대체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교수와의 상호작용이 불가능해 학습자의 이해도 하락이 문제시되는 것은 당연하다.

경제적 요구를 차치하더라도 본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의 책임을 교수자에게 떠넘기고 가이드라인조차 발표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를 일관해서는 안 된다. 금전적 문제를 넘어 ‘대학’의 본질적 기능과 그 수행에 대한 질문이 필요한 시점이다.

혹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례적이기에 본부의 미비한 대응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 학기 전면 비대면 강의라는 결정은 그 자체에 담긴 무게가 상당하며, 체계적인 대응은 숙고를 통해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성균관대의 경우 온라인 가이드라인 배포, 모니터링 및 워크숍 진행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의 신속 대응팀’을 꾸려 피드백과 지원을 도맡고 있다. 삼육대 역시 e-class에 게시된 6,900여 개의 강의 영상을 전수 모니터링하며,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만족도를 확인하는 환류 체계를 구축했다. 온라인 강의에 대한 설문조사 및 전수 조사 TF 구성 노력이 전무한 서울대의 대응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혼란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대학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학생’의 관점에서 수업의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일차적 논의가 부재하다면, ‘대학’은 위기 상황마다 흔들리는 현실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더욱 궁극적인 해법을 위한 본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한다.

조성현

사회교육과·1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신호진 2020-04-19 12:13:58
아주 날카로운 일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