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공모자들’이 있다. 공모전에 대한 정보가 모자랐던 당신, 어떤 아이디어를 낼지 몰라 공모전 참가를 머뭇거렸던 당신을 위해 『대학신문』은 학내에서 열리는 공모전을 소개하고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공모합니다! 당신의 생각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사회공헌 PLUS⁺ 경진대회’(경진대회)를 주목해보라. 글로벌사회공헌단(공헌단)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2017년부터 매년 11월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경진대회에서는 ‘pengharapan’(희망)팀의 인도네시아 초등학생을 위한 말라리아 예방 과학교육안과 ‘EVERYJOY’팀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버튼식 점자 라벨기가 대상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 환승 표지판, 폐자전거를 활용한 휠체어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아이디어 중 일부는 공헌단의 심사를 거쳐 후속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하게 되는 셈이다. 재작년에는 수상작 중 시각장애인 보드게임 ‘플레이어스 카드’가 성공적으로 제작돼 여러 시각장애인 복지관에 보급됐으며, 지난해 수상팀도 구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진대회는 서류 예선과 직접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본선 대회로 구성된다. 평가 기준은 △결과의 활용성 △내용의 구체성 △제안의 창의성 △현장 전달력 등이다. 심사위원 교수가 주로 심사를 진행하지만, 학생도 청중평가단으로 지원하면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 공헌단 관계자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 다각도로 출품작을 평가한다”라며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공정하게 심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아볼까요? 그들의 생각

아이디어 구상부터 심사의 순간까지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는 공모자들. 수상자들은 어떻게 생각을 모았을까? 지난 경진대회 지역사회 부문에서 ‘버튼식 점자 라벨기’ 아이디어로 대상을 받은 EVERYJOY팀(최세린 외 4명)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아이디어는 일상생활로부터

EVERYJOY팀은 마포점자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시각장애인이 촉각만으로 물건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들은 개인이 필요한 점자 라벨을 직접 만들어 물건에 붙인다면 앞선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 생각했고, 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점자 라벨기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준비했다.

▷경험을 통한 아이디어 구체화

 

이들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시중에 판매되는 라벨기와 점자 표기 도구를 모두 해체해 분석하며 시각장애인이 라벨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했다. EVERYJOY팀은 기존 라벨기의 복잡한 문자 입력 방식을 개선해 버튼식 점자 라벨기를 만들었다. 이 라벨기는 6개의 점으로 구성된 점자의 특성을 반영해, 버튼 6개로 원하는 내용을 쉽게 라벨지에 출력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최세린 팀장(전기정보공학부·19)은 “아이디어를 생각으로만 남기지 않고 제품을 직접 찾아보고 분석한 것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공모전은 아이디어 실현으로 가는 과정

EVERYJOY팀의 최종 목표는 ‘버튼식 점자 라벨기’를 실질적으로 보급하는 것이다. 최 씨는 “공모전을 우리가 제작한 물건을 보급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여겼기에 현실성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공모전 참가자들에게도 “공모전 수상만을 목표로 제품을 기획하기보다는 실제 제작과 보급까지 고민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남겼다.

전달합니다! 공모전 이후

모전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최 씨는 “지금은 교내 3D프린터로 라벨기를 모델링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여름까지 버튼식 점자 라벨기를 대량으로 제작해 교내 단체, 마포점자도서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등 시각장애인 이용 시설에 기부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