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필자에게 서울대는 베일에 싸인 학교다. 학교로부터 정보를 직접적으로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베일을 벗겨내는 역할을 항상 『대학신문』이 해 왔다. 예를 들어 이번 봄학기 온라인 강의 연장에 관한 내용도 『대학신문』의 속보로 알 수 있었다. 『대학신문』은 학사정보뿐 아니라 학내 다양한 문제와 구성원의 삶 등 서울대의 구석구석을 알려준다. 이번 2003호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먼저 『대학신문』은 1면부터 학사 변경 사항들로 채워져 있었다. 얼마 전 본부로부터 동영상 강의의 배속재생을 제한한다는 안내를 받은 기억이 있는데, 2배속까지 인정해준다니. 안내를 받은 적 없는 내용이었다. 공지가 없었던 학교를 탓함과 동시에, 더 빨리 『대학신문』을 읽지 않은 자신을 탓했다. 그리고 3면에서는 한 번 더 놀랐다. 수강신청 제도가 바뀌다니. ‘풍문으로 들었소, 장바구니 제도 도입 확정’이라는 제목의 수강신청 제도 변경 기사였다. 풍문으로 들어보지도 못한, 난생 처음 들어보는 변경 사항이었다. 『대학신문』을 읽을수록 새롭고,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5면의 캠퍼스 투어 사례는 충격적이었다. 에브리타임과 같은 커뮤니티에서 구인 글을 자주 읽었고 항상 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못했던 아르바이트였다. 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온 구인 글이라는 이유로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신뢰했음을 느꼈다. 더 많은 구성원이 이 문제를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미대 주변을 지나면 잔디밭에 버려진 작품을 자주 볼 수 있다. 충분히 아름답고 멋진 작품들을 보며 버려진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 작품들의 사연을 9면에서는 상세하게 다루고 있었다. 미술과는 거리가 멀어 작품 보관의 어려움은 한 번도 겪은 적이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던 문제였다. 다양한 학내 구성원이 다른 자리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을 수 있어 뜻깊었다. 

12면과 13면은 4·19 특집 기사로 채워져 있었다.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4·19가 아니라, 서울대 구성원과 그 역할을 중심으로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지면에 다 담지 못한 김광 전 명지대 교수의 이야기는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배치됐다. 

때로는 글보다 사진 한 장이 더욱 명확하다. 17면의 불 꺼진 관악사 사진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관악사의 이미지와 대비된다. 코로나19로 서울대의 모습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사진 한 장을 통해서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대학신문』을 읽을 때마다 내가 다니는 학교가 새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와 동시에 학교로부터 공지를 받는 것보다 『대학신문』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신속하며 더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학내 언론 『대학신문』이 얼마나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비대면 강의가 연장됨에 따라, 학생들은 정보를 알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알기 어렵다. 학교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무뎌진 서울대 구성원 모두에게 『대학신문』을 권하며 마치고 싶다.

 

김주연

언어학과·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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