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0년 봄학기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온라인 비대면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학기 중간고사를 비대면 환경에서 치르면서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모니터링이 진행됐기에 시험 과정을 생중계하는 경험도 겪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환경의 불안정으로 인해 잠깐이라도 연결이 끊기게 되면 시험 상황에서의 공정성 문제가 생기거나 학생이 억울할 수 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노심초사하며 인터넷 환경을 점검했던 기억이 난다.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상황이라 그런지 네트워크 환경 안정성의 중요함을 더 크게 실감했던 것 같다.

현재 관악학생생활관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유선 인터넷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 유선 인터넷은 학생별로 IP를 할당해 제공되며 이로 인해 크게 불편했던 적은 없다. 하지만 무선 인터넷의 경우 일부 방이나 통신사 환경에서는 기숙사 내 공유기에서 제공되는 와이파이 신호가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아, 무선 연결이 필요한 휴대전화 등의 모바일 기기에서 인터넷 환경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공유기를 따로 마련하거나 무제한 요금제 등을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이 중간고사를 비대면으로 치르는 과정에서 휴대전화가 필요했는데, 이전까지는 충분히 사용이 가능했던 요금제도 시험을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다른 요금제로 업그레이드해야만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또한 온라인 환경이 불러일으킬 것으로 추측되는 앞으로의 학습 환경 전반의 변화를 고려할 때 유선 인터넷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등의 무선 인터넷의 안정적인 보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러한 안정적인 와이파이 환경의 보급은 기숙사의 문제에만 국한되는 상황은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 강의실에서는 학내 와이파이나 공용 공유기의 와이파이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었으며, 이는 학습 시간뿐 아니라 단순히 휴식하는 시간에도 학생들에게 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유기를 지참하거나 요금제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학생의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학내 어디에서나 최소한 학습에는 지장이 없는 인터넷 환경이 제공되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내에 유선 인터넷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등 다른 모바일 기기에서도 원활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는 점이 이번 학기를 지내면서 크게 다가왔다. 물론 넓은 학내 부지를 고려했을 때 학생들이 다니는 공간은 한정돼 있어 안정적인 무선 인터넷 환경을 학내 전체로 단기간에 확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많은 학생이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기숙사나 강의실 같은 공간에서라도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이 제공되도록 차츰차츰 개선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유현진

생명과학부·15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