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공모자들’이 있다. 공모전에 대한 정보가 모자랐던 당신, 어떤 아이디어를 낼지 몰라 공모전 참가를 머뭇거렸던 당신을 위해 『대학신문』은 학내에서 열리는 공모전을 소개하고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공모합니다! 당신의 생각

기초교육원에서 주관하는 ‘휴먼튜브 영상 공모전’(공모전)은 학생들이 자기 생각과 느낌을 UCC를 통해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장이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살래?’ △‘행복’ △‘나’ △‘관계’ △‘느끼다’ 등의 주제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해왔다. 작년 10월 ‘느끼다’를 주제로 한 제5회 공모전에서는 김상재 씨(언론정보학과·16)의 ‘외계인이 지구에서 사는 법’이라는 작품이 대상을 받았다. 올해는 개최를 기다리고 있다.

참가 대상은 서울대 학부생 및 대학원생이며, 주어진 주제를 3분 이내의 동영상에 담아 제출하면 된다. 단편 영화, 모션 그래픽,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비디오 아트, 실험 영상, 포토 보이스 등 UCC의 어떤 영상 포맷이든 출품할 수 있다. 공모전은 작품을 출품한 후 상영회 및 시상식을 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평가 기준은 △표현의 완성도 △주제 적합성 △독창성 등이다. 운영위원, 자문위원(영상전문가), 학생평가단의 평가를 종합해 △공감 △비평가 △콘텐츠 부문별로 우수 동영상을 시상한다. 기초교육원 관계자는 “공모전을 통해 학생들이 윤리적 가치나 질문형 주제에 관한 동영상을 제작해 경쟁 속에서 잊고 살았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라며 공모전 개최 의도를 밝혔다. 

모아볼까요? 그들의 생각

아이디어 구상부터 심사의 순간까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공모자들. 수상자는 어떻게 생각을 모았을까? 지난 공모전에서 ‘외계인이 지구에서 사는 법’이라는 작품으로 모든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김상재 씨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꿈을 위한 공모전을 찾다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친 공모전 포스터는 김상재 씨가 공모전을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영상 일에 매진했던 김 씨는 영화감독의 길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필모그래피를 차츰차츰 하나씩 늘려가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영상 시놉시스를 구상하고 있던 중이었다. 김 씨는 “‘느끼다’라는 주제를 준비하던 시놉시스와 연결 지을 수 있을 것 같아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까지 

김 씨는 영상 제작 중 힘들었던 점으로 ‘촬영 당시 내린 비’를 꼽았다. 분명 그날은 날씨가 좋을 예정이었지만, 오전부터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세차게 내렸다. 비가 오면 장비를 차에 옮기기 힘들어지고, 촬영 현장에서도 마이크에 빗소리가 들어가기에 촬영이 어려웠다. 날씨를 비롯해 여러 난관을 겪었지만 김 씨는 “내 목소리가 담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었기에 작품 제작에 임하는 것이 살면서 가장 즐거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아이디어는 ‘나’로부터

수상작은 스스로 망가진 ‘나’의 모습이 내가 멀어지려고 했던 사람들의 품에서 치유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내용은 김 씨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너무나 복잡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다 보니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만 늘었고 스스로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려고 했다. 김 씨는 이런 심오한 주제를 조금 더 유쾌한 스토리 형식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자신이 오랫동안 겪었던 내면의 변화를 외계에 빗대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런 감정이 어떻게 해소되는지 그려내려고 했다. 김 씨는 다음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라며 “그 속에서 창의적인 컨셉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전달합니다! 공모전 이후

현재 공모전 수상작은 휴먼튜브 홈페이지(humantube.sn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초교육원 홈페이지가 완성되면 기초교육원 홈페이지에도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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