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미대 학생회, 본부와 단과대에 보상 요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2020학년도 1학기 수업이 절반 넘게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학생사회에서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전공 특성상 실습 강의가 많고, 학내 연습실과 같은 시설 사용료가 등록금에 포함되는 음대와 미대에서는 지난달 1일 ‘공동 등록금 보상 요구 TF’(등록금 TF)가 결성됐다. (『대학신문』 2020년 4월 13일 자)

음·미대 학생회가 꾸린 등록금 TF는 본부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등록금과 관련된 문제는 학교대표, 학생대표,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결정하는데, 등심위가 열리면 등심위 학생대표는 음·미대 학생의 등록금 일부를 환불하거나 다음 학기로 이월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원래 총학생회장과 대학행정자치연구위원회 위원장, 대학원총학생회 사무총장 3인이 등심위 학생대표를 맡는 것이 관례지만,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최대영 의장(원자핵공학과·17)이 총학생회장 몫의 학생대표를 미대 하규원 학생회장(조소과·17)으로 교체할 것을 본부에 신청한 상태다. 최대영 의장은 “음·미대에만 적용되는 차등등록금의 내역과 산정 근거 공개를 요구할 예정이기에 해당 단과대 학생회장이 학생대표를 맡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연석회의 의장의 업무 과중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학생대표가 교체되고 등심위가 열린다면 음·미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금전적 보상안 △차등등록금 내역과 산정 근거 공개 등이 다뤄진다. 학생대표 측에서는 금전적 보상안으로 △2020학년도 1학기 등록금 일부 환불 또는 △1학기 등록금 일부 이월의 두 가지 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등록금 TF 관계자는 “예년보다 저해된 학습 환경으로 인해 침해된 학생들의 학습권 보상을 위해 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미대 등 예술계열 전공 학생에게는 예술 교육의 특수성을 명목으로 일반 등록금보다 비싼 등록금이 부과되며, 이에는 주로 재료비나 시설 이용료 등이 포함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기의 절반 가까이 시설과 재료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음·미대 학생의 등록금은 예년과 같았다.

등록금 TF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설 이용이 제한되고 금지되는데도 예년과 동일한 등록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학생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며 “공간 사용료나 재료비, 강사료 등 차등등록금에 포함되는 항목의 명확한 산정 기준이 알려진 것도 아니기에 본부에 차등등록금 산정 근거와 실질적 혜택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등록금 TF는 본부뿐만 아니라 음·미대에도 적절한 보상을 요청했다. 등록금 TF는 음·미대 공통 사항으로 △2020학년도 1학기 휴학은 가사휴학 미포함 △휴학 신청 기한 연장 △수강신청 취소 기한 연장 △2020학년도 동계 계절학기 실기 교과목 개설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음대와 미대 모두 2020학년도 1학기 휴학을 가사휴학에 포함하지 않는 것과 동계 계절학기에 실기 교과목을 개설하는 것에 대해서 논의 중인 상태다.

실습 환경 개선에 관한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음·미대 모두 긍정적으로 답했다. 음대 학생회는 음대에 △연습실 제한적 개방 △전공실기 수업 추가 수강 허용 등을 요구했다. 이에 음대 행정실 관계자는 “연습실을 개방해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야간 및 주말 외에는 연습실을 개방했다”라고 밝혔다. 

8학기까지만 수강할 수 있는 음대의 1:1 전공실기 수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번 학기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음대 김서정 학생회장(기악과·17)은 “이번 학기에 전공실기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전공실기 수업의 수강 학기 제한을 해당자에 한해서만 9학기로 완화해달라고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음대 행정실 관계자는 “전공실기 수업의 추가 수강을 허용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교과목 이수에 관한 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대 학생회의 요구 사항은 △공학관(39동) 아이디어 팩토리 실습공간 공동 사용 △방역 계획을 포함한 실기실 사용 방안 마련 등이었다. 이에 미대 교무과 관계자는 “실기실 사용 방안은 미대 자체 운영 방침을 마련해 현재 시행하고 있으며, 공대 아이디어 팩토리에 대해서는 공대와 논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정 학생회장은 “음·미대에 요구한 내용은 이번 학기에만 해당하는 것이지만, 협의에 따라 이번 학기 이후에도 적용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2020년 5월 27일 수요일 15시 15분 “이에 음대는 2020학년도 1학기 휴학을 가사휴학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으며, 동계 계절학기에 실기 교과목을 개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상태다. 미대 역시 비슷한 결정을 했다. 미대는 2020학년도 1학기 휴학을 가사휴학 횟수에 포함하지 않고 2020학년도 1학기 코로나 휴학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에서 “음대와 미대 모두 2020학년도 1학기 휴학을 가사휴학에 포함하지 않는 것과 동계 계절학기에 실기 교과목을 개설하는 것에 대해서 논의 중인 상태다.”로 수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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