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대학노조 주장 전면 부정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노동 환경도 변화를 겪으면서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대학노조)를 중심으로 △생활협동조합(생협) 직원 △언어교육원 강사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내 체력단련실 직원 △호암교수회관 직원을 비롯한 학내 노동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대학노조의 불만 제기에 대해 생협, 언어교육원, 관악사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학생 수요 급락으로 재정 상태가 악화된 생협은 직원들에게 유급 휴직을 권고했다. 정규직 직원 총원 약 190명 중 한 달에 평균 30명 정도가 유급 휴직에 들어가게 된 상황이다. 단기간 계약직 직원은 6명이 4월 말로 계약이 만료되기도 했다. 유급 휴직에 들어간 직원은 평상시 받던 월급의 70%를 받게 되는데, 이에 대학노조 송호현 지부장은 “이 금액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생협 관계자는 “고용 안정을 위해 유급 휴직을 권고한 것은 맞지만 이는 노사가 합의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대학노조는 코로나19 사태로 언어교육원 계약직 강사 36명의 무기계약직 전환이 무산될 뻔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계약직 강사와 언어교육원은 지난해 8월 계약직 강사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담은 고용안정협약을 맺었지만, 지난 2월 말까지 그 내용이 이행되지 않았다. 송 지부장은 “코로나19로 강좌 개설이 불확실해지자 언어교육원에서 이를 핑계로 무기계약직 전환을 미뤄왔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언어교육원 행정실 관계자는 "지난해 맺은 협약 내용이 지난 3월 1일 자로 반영됐다”라며 고의로 협약 이행을 미뤘다는 대학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계약직 강사가 강의를 맡지 못했더라도 협약에 따라 이들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대학노조 송호현 지부장은 관악사가 체력단련실보다 높은 수익이 나는 민간 업체에서 운영하는 체육 시설인 DS(더블에스) 휘트니스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관악사 노유선 관장(생명과학부)은 원래 “관악사는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수익만을 창출한다”라며 관악사가 민간 업체를 밀어준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지난달 18일부터 호암교수회관은 휴가에 들어간 직원에게 휴업 수당을 제공하지 않는데, 이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호암교수회관 노동조합 조동식 위원장은 휴가 권고로 임금이 하락한 것에 대해 “무급 휴가는 호암교수회관의 어려움을 분담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이뤄진 것”이라며 해당 방침에 대한 조합원의 불만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호암교수회관 직원 A씨는 “이번 조치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직원 중 몇몇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실정”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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