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두레문예관을 고대합니다
쾌적한 두레문예관을 고대합니다
  • 대학신문
  • 승인 2020.05.3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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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공연 동아리에서 활동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레문예관(67동)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두레문예관은 학내 공연동아리들에게 연습실과 공연장을 제공하며 문화예술을 향한 학생들의 열정을 키워 준, 키워 주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문대 원어연극제가 다가오는 여름이면 연습실 예약은 더욱 치열해지는데, 실수로 예약을 잘못하면 원치 않는 연습실 혹은 강의실에서 동작을 맞춰 보기 일쑤다.

이렇게 인기 많은 두레문예관이지만 온전히 이 장소를 사랑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애증의 장소라고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많은 학생이 오랫동안 스쳐 간 만큼 두레문예관의 공간들은 그 흔적을 보이며 연습실과 공연 장소로서 한계를 보인다. 인문관(14동) 소극장의 사정으로 두레문예관에서 연극을 올리게 되면 한숨부터 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설의 노후화로 조명을 달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불편한 의자로 인해 관객이 쉽게 지치기 때문이다. 연극의 러닝타임은 보통 1시간 30분에서 최대 2시간 30분까지 가기도 하는데, 1시간이 지나면 두레문예관 공연장의 딱딱한 의자로 인해 엉덩이뼈의 통증이 공연 몰입을 방해한다. 우리 공연 장소가 두레문예관으로 결정되면 연출, 배우, 스텝들은 모여 앉아 러닝타임을 줄이기 위해 소중한 장면들을 빼는 아픔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기에 두레문예관은 인문소극장에서 공연하지 못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비애의 공연장이 되어 버렸다.

연습실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학내 동아리에 두레문예관은 정말 없어서는 안 될 곳이지만 동시에 아쉬운 공간이기도 하다. 연습실의 틀어진 문들은 쉽게 닫히지 않거나 열리지 않아 출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잘 닫히지 않는 문으로 인해 방음 효과는 떨어지게 되는데 분명 연극 연습 중이지만 옆방에서 들리는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되는 ‘웃픈’ 상황도 벌어지는 것이다. 나무 바닥 데크는 오래돼서 발바닥에 나무 가시가 박히는 일은 일도 아닌 상황이다. 무엇보다 오래된 두레 문예관이 ‘배리어 프리’한 연습실인지,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열린 공간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몇몇 연습실의 문은 휠체어가 들어가기 어렵고 공연장의 입구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거쳐야 하며 이런 사정은 화장실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두레문예관의 연습실과 화장실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레문예관이 문을 닫는 10시가 다가오면 오늘의 연습을 마무리하는 공연팀을 볼 수 있다. 학생들은 두레문예관 안에서,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하루를 닫는다. 두레문예관은 오랜 시간 학생들의 땀을 보고 응원가를 들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졸업식 때, 졸업 사진을 찍을 때 두레문예관에서 과거의 열정을 돌아보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이 자기 자신을 키울 수 있었던 시간을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경험하도록 두레문예관이 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모든 학내 구성원이 온전히 두레문예관이라는 공간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이담

불어불문학과·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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