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강사·학생이 답한 비대면 강의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발표

교수, 강사는 ZOOM 강의 선호

학부생은 동영상 강의 선호

저학년일수록 만족도 낮아

음대·미대는 박한 점수 매겨

지난 두 달에 걸쳐 교무처에서 교수·강사·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비대면 강의 만족도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설문조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이번 학기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는 강의에 대한 전반적 평가와 더불어 비대면 강의 시스템의 향후 개선점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교수·강사·학생 모두 비대면 강의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척도에서 3점 이상으로 무난하게 평가했으나, 각 단위가 생각하는 향후 비대면 강의 진행에서의 개선점이나 기타 건의 사항에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교수, 학생과의 소통 만족도에서 의견 엇갈려=교수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강의 관련 설문조사는 4월 23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전임·기금 교원 2,2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그중 716명이 설문에 응답해 32.2%의 응답률을 보였다. 설문에 응답한 대상 중 이번 학기에 어떤 방법으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냐는 질문(중복응답 가능)에 대해 ‘동시간 온라인 수업’(ZOOM)이라고 답한 비율은 79.8%로 가장 높았고, ̒자체 제작 동영상 강의 업로드’(32.4%) ‘과제 부여’(22.6%)가 그 뒤를 이었다. 비대면 강의 활용 시스템(eTL, ZOOM) 만족도 조사에서 교수 응답자 중 60.3%가 만족스럽다고 답한 반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8.2%에 그쳤다. 그러나 비대면 강의 시 학생들과의 소통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28.2%)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31.3%)보다 근소하게 적어 비대면 강의에서 학생과의 소통이 아주 원활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대면 강의 진행에 대한 기타 의견 및 건의 사항에서 교수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교수들은 학생들이 비디오와 오디오를 끈 상태에서 수업에 참여하므로 학생들의 반응 및 이해도를 점검하기 어렵고, 실시간 그룹 토론에 제약이 있어 불편하다며 비대면 강의 진행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다른 교수들은 대면 강의보다 비대면 강의에서 학생들이 오히려 부담 없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발하게 질문해 수업 참여도와 집중도가 높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대학 차원에서 학생들의 의견과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강의 수강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을 확인해 도움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이들도 있었다.

▶강사, 온라인 강의 진행 위한 별도 지원 필요해=강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4월 8일부터 21일까지 강사 1,1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그중 493명이 설문에 응답해 43.9%의 응답률을 보였다. 강사들은 비대면 수업 진행 방법에 관한 질문(중복응답 가능)에서 ‘동시간 온라인 수업’(ZOOM)을 사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70.4%로 가장 높았으며, ‘자체 제작 동영상 강의 업로드’(46.0%) ‘과제 부여’(38.3%)가 그 뒤를 이었다. 강사들은 비대면 강의 활용 시스템(eTL, ZOOM)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서는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60.9%)이 부정적으로 답한 비율(6.9%)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교수들과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비대면 강의 시 학생들과의 소통 만족도에 관한 질문에서도 긍정적인 응답(30.6%)이 부정적인 응답(26.0%)보다 근소하게 높아 교수들과 같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더해 강사들은 비대면 강의 진행 관련 기타 건의 사항에서 일부 실험·실습·실기 과목에 대한 대면 강의 전환을 요청하는 한편 온라인 강의 진행을 위한 강사 대상 교육 및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생, 평가 방법 및 기준의 모호성 지적=4월 2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에 걸쳐 진행된 학생 대상 설문조사에는 총 2,257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교무처에서는 그중 대학원생 응답자 194명을 제외한 학부생 총 2,063명의 응답 결과를 분석했다. 학부생들의 비대면 강의에 대한 만족도 평균은 3.53점으로 전반적으로 비대면 강의에 만족했으며, 학년별 만족도 평균은 1학년생(3.41점)과 2학년생(3.45점)이 3학년생(3.62점), 4학년생(3.57점), 9학기 이상(3.68점)보다 낮아 저학년일수록 비대면 강의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단과대별 만족도 조사에서는 음대(2.82점)와 미대(2.89점) 등 실기·실습의 비중이 높은 예체능 계열 단과대에서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점수가 나온 것이 눈에 띄었다. 학부생이 가장 선호하는 비대면 수업 방식(중복응답 가능)은 ‘교수자가 촬영한 동영상’이 34.1%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는 ‘ZOOM’(28.5%) ‘PPT 녹음자료’(20.2%) 등의 방식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앞서 이번 학기에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와 강사 중 70% 이상이 ZOOM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응답과는 다소 상반된 결과다. 한편 학부생들은 비대면 수업에서의 애로사항(중복응답 가능)으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과제 및 학습량 증가’(21.3%) ‘비대면 수업에 필요한 네트워크 환경 불안정’(18.5%) '교수 및 동료와의 상호작용 어려움'(17.6%) 등을 꼽았다.

비대면 강의 진행에 대해 추가로 의견을 개진한 학부생들의 답변은 다소 엇갈렸다. 우선 비대면 강의에 만족하는 응답자들은 ‘계절학기·2학기에도 비대면 강의 진행 필요’ ‘비대면 강의를 통해 통학 시간이 줄어 효율적인 시간 관리 가능’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비대면 강의에 불만족하는 응답자들은 ‘등록금이 아까움’ ‘실험·실습·실기 수업에서 비대면 진행이 어려움’ ‘교수자에 따라 수업의 질이 천차만별’이라는 등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또한 응답자 중 상당수가 평가 기준의 불명확성과 온라인 시험 시 부정행위 방지의 어려움 등을 근거로 절대평가 혹은 S/U 방식으로의 평가방식 전환을 요구해, 추후 비대면 강의 진행에 있어 평가 기준과 평가 방법은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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