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대부분의 단과대 학생회 공약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이에 『대학신문』은 현재 각 단과대 학생회가 △교육 △학생자치 △복지·인권 분야에서 어떤 노력을 보이고 있는지 살펴봤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학사제도, 수강 환경, 성적평가 등을 포함한 교육 분야 공약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당초 인문대 학생회는 △전공과목 수강 여건 개선 △교양과목 절대평가 등을, 사회대 학생회는 △C학점 의무 부과 규정 폐지 △강의평가 공개 등을 교육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비대면 강의가 이어지면서 해당 공약 이행이 중단됐다. 인문대 신귀혜 학생회장(국사학과·17)은 “오프라인으로 집행해야 하는 교육 공약은 잠시 보류하고 비대면 강의 상황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대면 상황에 맞춰 새로운 교육 정책을 펼치고 있는 단과대도 있다. △자연대 △음대 △치의학대학원 학사과정 등 여러 단과대 학생회는 교육환경개선협의회(교개협)의 개회 및 설치를 추진하는 중이다. 또한 비대면 강의와 시설 폐쇄로 실습·실기 수업이 어려워진 미대와 음대 학생회는 ‘공동 등록금 보상 요구 TF’(등록금TF)를 꾸려 교육 정책을 개선하고 있다. (『대학신문』 2020년 5월 25일 자) 음대 김서정 학생회장(기악과·17)은 “등록금TF는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등록금 문제 이외에도 제한적으로나마 할 수 있는 것은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학생자치 분야에서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각종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며 많은 단과대 학생회에서 공약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호대 서진희 학생회장(간호학과·18)은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 인권 교육, 선후배 교류 프로그램, 타 단과대와의 공동 축제 등 대부분의 공약이 보류 중인 상태”라며 “학생회 운영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운영위원 선출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등 자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비대면 상황에서도 학생사회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각 학생회는 기존 SNS 계정을 활성화하고 카카오톡 채널 및 네이버 카페를 신설했으며, △인문대 △사회대 △공대 △생활대 학생회 등은 e스포츠 대회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자연대 학생회는 하계방학 시기 새터를 추진하는 중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새터 개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으면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자연대 송가현 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18)은 “여름 새터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지만, 진행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주로 시설 개선 공약이 미뤄지고 있다. 치의학대학원 학사과정 최봉수 학생회장(치의학과 학사과정‧18)은 “치의학대학원 첨단교육연구복합단지(86동) 24시간 개방 및 야간 출입을 위한 학생증 일괄 등록이 공약이었지만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며 아직 시행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간호대 서진희 학생회장도 “저학년이 주로 사용하는 관악캠퍼스의 경우 현재 사용률이 낮아 학생 공간 개선 공약을 보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권 분야에서도 새맞이 행사가 전면 취소되며 새터 관행 개선 등의 공약이 무위로 돌아갔지만, 일부 단과대 학생회는 온라인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 인문대 학생회는 배리어 프리 시설 지도, 비건·할랄 식당 자료 등을 온라인으로 우선 배포하고 대면 강의가 열리면 오프라인으로도 배부할 예정이다. 사회대 학생회도 성폭력 대응 매뉴얼을 제작하고, SNS를 활용해 대학원생이나 청소 노동자 등 학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인터뷰하는 ‘나의 이야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회대 서혜지 학생회장(언론정보학과·18)은 “현재로서는 학생회에서 인권팀이 가장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다만 인권 문화제 등은 2학기로 미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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