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무선 인터넷 환경 여전히 불안정

최근 온라인 강의 체제가 지속되면서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학내 무선 인터넷 환경 불안정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보화본부는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하고 품질 조사를 시행해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대했다”라고 했지만, 지금까지도 학내 곳곳의 접속 불량과 끊김 현상은 해결되지 못한 채 학내 구성원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스누 정보광장 ‘정보화 서비스 Q&A’ 게시판에도 학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주로 “와이파이가 이유 없이 갑자기 끊겼다가 돌아오곤 한다”라거나 “공유기가 설치돼 있음에도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라는 내용이다. 특히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된 현시점에서 무선 인터넷 환경 문제는 때로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김지수 씨(경제학부·17)는 “학교에서 ZOOM으로 온라인 강의를 듣던 중 갑자기 인터넷 연결이 끊긴 적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 생긴 학습 손실을 만회하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와이파이가 갑자기 되지 않아 당황스럽다”라거나 “와이파이가 너무 느려 강의를 들을 수 없다”라는 등의 문제 제기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현재 학내 무선 네트워크 종류는 학교망(SNU-Member)으로 구성된 SNU 무선랜과 각 통신사와의 산학 협력으로 제공되는 상용 무선랜 △T WIFI Zone △kt_SNU △SNU_U+zone으로 나뉘어 있다. 무선 인터넷 공백 지역을 줄이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취지지만, 상용 무선랜의 경우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위한 구성원 인증 과정이 통신사마다 다르다 보니 무선 인터넷을 원활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신사별 매뉴얼에 맞춰 일일이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또한 SNU ID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는 학교망과 달리 상용 무선랜은 별도의 암호나 인증 번호를 받아서 입력해야 하는 부가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최효정 씨(인류학과·20)는 “kt_SNU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위해 매뉴얼에 따라 연결을 시도했지만 인증이 되지 않아 5번의 시도 끝에 겨우 이용할 수 있었다”라면서 “그마저도 버퍼링이 심해 불편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상용 무선랜만 이용할 수 있는 건물이 학내 건물의 절반이 넘는 상황에서, 이런 번거로움은 생각보다 큰 불편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또한 교내 건물에 가장 많이 설치돼 있는 ‘T WIFI_Zone’의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인증절차를 거쳐야 해 불편함이 크다. 

문제를 인지한 정보화본부 내에서도 각 통신사 와이파이를 SNU ID로 일원화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우려한 통신사에서 난색을 보여 이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는 최근 3년간 스마트캠퍼스 정책의 일환으로 원활한 학내 온라인 학습 환경 구축을 위해 20억 원을 들여 네트워크 환경을 개선했지만, 무선 인터넷 환경 관련 장애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정보화본부 관계자는 “다양한 원인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무선 네트워크의 특성상 주기적 현장 점검은 필수”라면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계획됐던 현장 점검이 미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현진 씨(생명과학부·15)는 “온라인 강의 수강뿐만이 아니라 자료 조사나 eTL을 이용할 때도 인터넷이 필요하다”라며 “하루빨리 무선 인터넷 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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