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한 ‘녹색’ 발걸음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한 ‘녹색’ 발걸음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6.07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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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리더십 교과과정 탄생 10주년, 그 성과와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현대 사회는 환경·에너지·기후 위기의 시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친환경적 경제 개발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녹색 산업의 수요가 증가했다. 서울대 지속가능발전연구소는 이에 발맞추고자 지난 2011년 환경부와 연계해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을 설립하고 녹색 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3일(수), 지속가능발전연구소는 그린리더십 교과과정 출범 10주년을 맞아 ‘그린리더십 교과과정 10년, 회고와 전망’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6명의 연사는 그린리더십 프로그램이 밟아 온 역사를 회고하며, 프로그램의 향후 발전과 확장을 위한 과제를 논했다.

◇그린리더십 교과과정, 10년간의 발자취=경제 성장만을 맹목적으로 좇는 정책은 환경 문제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크다. 지속가능발전연구소 소장 윤순진 교수(환경대학원)는 그간의 경제 정책이 대규모 생산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음을 지적했다. 윤 교수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경제 정책의 기조가 돼야 한다며 “환경․기후변화․에너지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그린뉴딜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런 문제의 해결 방안을 고민할 역량을 지닌 ‘그린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을 시작했다”라며 본 과정의 의의를 밝혔다.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최종적으로 운영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서울대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인증한 수료증을 발급받는다. 윤 교수는 “지난 10년간 총 75명이 교과과정을 수료했고, 교과과정 평가 설문에 응답한 71명의 이수생 중 57%가 본 프로그램이 자신의 진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라며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이 이룬 그간의 성과를 제시했다.

윤순진 교수는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이 주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가운데 인턴십 과정을 그 핵심으로 꼽았다. 인턴십은 그린리더십 교과과정 이수를 위한 필수 과목이며, 하계·동계 계절학기 동안 그린리더십 프로그램과 협약을 맺은 환경 분야 연구소․기업·관공서·국제기구에 파견되는 형태로 진행된다. 윤 교수는 인턴십에 대해 “녹색 산업 관련 실무를 체험하고, 해당 분야의 진로를 모색할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약 40여 개의 기관과 협약을 맺어 인턴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린리더십 프로그램의 현황을 짚었다. 인턴십을 이수한 졸업생들이 현재 환경 분야 연구원·컨설턴트·변호사·스타트업 대표․예술가 등으로 활동하며 사회 곳곳에서 그린리더의 자질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이 지난 10년간 사회에 기여한 바를 짐작하게 했다.

◇그린리더 교육, 전국 대학으로 나아가야=그린리더 교육의 범주를 확장하는 방안 또한 세미나 내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정철 교수(대구대 과학교육학부)는 이에 대해 “서울대를 시작으로 그린리더 교육을 전국 대학의 차원으로 확대해,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환경부가 발표한 ‘국민환경역량 제고방안’에 중․고등 교육기관과 연계된 지속가능발전 교육과정이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UN이 발표한 지속가능 발전 목표 17개 중 4번째 목표인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권 증진’을 언급하며 “고등 교육기관인 대학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된 양질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즉, 대학 교육이 환경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전문 교과과정을 편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철 교수는 이론 학습 위주의 교과목만으로는 교육을 원활히 진행할 수 없으리라 전망했다. 정 교수는 “녹색 분야 비정규 교과과정․실습 활동을 다양하게 개발해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이론 교과목 학습과 산업 현장 실습 간의 균형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를 실천한 사례로 각 대학에서 진행되는 ‘그린리더 동아리 사업’을 소개했다. 이 사업에서는 환경 관련 모바일 게임 및 어플리케이션 제작, 기후 위기 관련 지역 사회 교육, 그리고 산촌 마을 환경 개선 활동 등을 진행한다. 정 교수는 “이같이 동아리 차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개진함으로써 학생들이 환경 산업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그린리더십, 앞으로 주어진 과제=마지막으로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이 나아갈 앞으로의 10년과 그 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먼저 윤순진 교수는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이 직면한 과제로 ‘행정 운영 및 교과목 수업 진행의 안정화’를 꼽았다. 윤 교수는 “그린리더십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운영과 발전을 위해서는 본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행정 담당자가 대학 본부 예산이 아닌 대학 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충원되는 상황이다”라며 교과과정의 예산 문제를 지적했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교과과정을 운영할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이와 더불어 그는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진 역시 별도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밝히며,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본부가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의 인재상에 대해 이봉주 교수(사회복지학과)는 해당 프로그램이 “교과목의 수를 늘려 양적 외연만을 확대하기보다 인재 교육을 위한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이 출범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명확한 인재상’을 표방했다고 말한다. ‘전 지구적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 의식을 지닌 그린리더’가 바로 그것이다. 나아가 그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그린리더십 과정이 포괄하는 인재상을 대학 전체 차원의 인재상으로 확장할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환경대학원 원장 홍종호 교수는 본 프로그램이 “학생이 독자적인 연구 영역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홍 교수는 프로그램 졸업생들이 설립해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태양광 금융 스타트업 ‘솔라커넥트’를 그 사례로 들었다. “프로그램 이수생이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시장 경제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환경 문제는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번 그린리더십 특별 세미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그린리더십 프로그램이 기여한 바와 그 한계점을 짚으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논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연사들은 앞으로도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학생들에게 관련 분야를 접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그런리더십 교과과정을 통해 환경 문제의 학술적 해결이 이뤄지기를, 그리고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교과과정이 추구하는 ‘그린리더’의 인재상이 나아가 서울대 전반의 인재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송유하 기자 yooha61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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