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진 지음, 집문당, 1만9천원

1999년에서 2003년 사이에 발표된 저자의 논문 중 한국의 정치ㆍ사회를 조망한글들을 엮은 책. 저자는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에서 지역감정, 부정부패, 이념 대립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민주화 이후 지식인의 변조」, 「남[]남 갈등의 원인과 대책」, 「다시 보는 부마항쟁: 민주화의 유산과 역사적 의의」 등을 통해 외환위기 당시 임시 봉합됐던 사회 위기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남ㆍ남 갈등의 원인과 대책」에서 저자는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한국 사회 내부 갈등을 다룬다. 6.15 선언 이후 반공을 강조한 주류 이념이 바뀌면서 불거진 남ㆍ남 갈등은 이념보다는 정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뉘며, 지역 문제와 연관이 있다. 저자는 “갈등을 부정하기보다는 정체 확보와 권익 실현이라는 생산적 기제로 승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그는 “남한이 북한을 바로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의견 수렴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부족한 지금, 한국 사회 제반 현상에 대한 논의를 전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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