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캠 내 편의점은 모두 프랜차이즈화

정가의 10% 할인, 통신사 할인도 가능

24시간 편의점 늘어날 예정

노동자 고용 형태는 변화 없어

대의원총회의 의결 방식에 대한 비판도 존재

학내 생활협동조합(생협) 편의점이 프랜차이즈화된다. 생협은 지난달 5일(금) 홈페이지에 편의점 상품 및 운영 시스템 공급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입찰 결과, 공급 업체는 세븐일레븐으로 선정됐다. 지난 13일 시설의 노후화 정도가 가장 심한 동원관 편의점(113동)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프랜차이즈 전환 및 건물 보수 공사가 시작됐다.

생협 편의점을 프랜차이즈화하는 이유는 △재정난 △유통 구조의 편리성 △프랜차이즈 편의점 상품의 경쟁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생협 관계자는 “생협 편의점을 프랜차이즈화하는 것은 재정난 때문만이 아니다”라며 “전국적인 유통망과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갖춘 프랜차이즈 편의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되는 생협 편의점은 △학생회관 편의점(63동) △제3식당 편의점(75-1동) △동원관 편의점(113동) △220동 편의점 △500동 편의점 △기숙사 편의점(919동)으로 총 6개다. 이미 프랜차이즈화된 △도서관 편의점(62동) △301동 편의점 △글로벌생활관 편의점(916동)과 △스누플렉스(101동)를 제외하면 관악캠퍼스 내 생협 편의점이 전부 프랜차이즈화되는 셈이다.

생협 편의점이 세븐일레븐으로 바뀌면서 크게 △상품의 다양성 및 할인 혜택 △편의점 운영 시간 △노동자 근무 강도에 변화가 생긴다. 기존 생협 편의점에서는 문구류와 다과 등을 15%에서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된다면 종전보다 다양한 상품을 정가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생협 관계자는 “학생들은 1+1이나 2+1 상품 등 행사 상품을 위주로 구매하고, 적립이나 통신사 할인 등의 혜택도 있기에 기존 생협 편의점 가격보다 비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생협 편의점의 과일류나 기념품은 계속 구매할 수 있다. 생협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편의점에는 과일류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생협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과일을 같이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서울대 두유나 초콜릿, 문구류 등의 기념품 역시 세븐일레븐에서 별도로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생협 편의점이 프랜차이즈화되면서 무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24시간 편의점이 지금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생협 관계자는 “학생회관과 기숙사 편의점 24시간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들어와 편의점을 전환하면서 24시간 운영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라며 “이 외에도 24시간 운영이 필요해 보이는 편의점 또한 24시간 운영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형태가 변함에 따라 노동자의 근무 강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생협 편의점에서 근무했던 A씨는 “프랜차이즈로 전환된 후에는 무거운 상품을 직접 매대에 진열해야 하기에 육체적으로는 더 힘들 것”이라며 “생협 측에서는 세븐일레븐 전환 이후 학생 아르바이트생을 더 지원해 준다고 했지만, 일이 더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 생협 편의점에서 근무 중인 B씨 또한 “기존에 하지 않았던 무거운 상품의 진열 업무까지 해야 하기에 노동 강도가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생협 관계자는 “학생 인력을 더 투입해 직원 노동 강도를 높이지 않는 선에서 학생의 아르바이트 기회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무 강도 이외의 노동자 고용 관련 사항에는 변동이 없다. 편의점 상품과 운영 시스템의 공급 업체가 세븐일레븐으로 바뀔 뿐, 생협에서 직영하는 편의점임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기존 생협 편의점 노동자들은 대체로 편의점의 프랜차이즈화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A씨는 “현재 생협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은 이용자의 상품 선택 폭이 넓어진다는 점과 생협의 재정난을 고려해 편의점의 프랜차이즈화에 대체로 찬성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301동 편의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C씨 역시 “편의점 형태 변화에 대해 동료 노동자들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생협 편의점을 프랜차이즈화하는 것이 대면총회가 아닌 서면총회로 결정된 사안이기에 생협 대의원의 의견의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생협 편의점의 프랜차이즈화가 결정된 2020년 생협 대의원총회는 지난 3월 30일 서면으로 진행됐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편의점 프랜차이즈화는 서면총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구성원 사이의 충분한 토론과 합의가 부재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생협 관계자는 “원래 대의원총회는 대면으로 이뤄졌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서면총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서면총회 이후 학생 이사의 의견을 접수했고,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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