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가해 교수의 자리는 없다”

지난 22일(수) 오후 1시 30분 ‘B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B특위)의 후신인 ‘서울대학교 음대 내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음대특위)와 ‘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 해결을 위한 대학가 공동대응’(공동대응)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자에 대한 성폭력·인권침해 혐의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음대 B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지난 1일 B특위가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인터넷 『대학신문』 2020년 7월 8일 자), 지난 14일부터 7일간 이뤄진 B교수 파면 요구 공동성명에 전국 대학 학생회 및 학생 단체 44곳이 참여했다. 공동성명에서 이들은 “대학에서 반복되는 권력형 성폭력은 △교수-학생의 비대칭적 권력 구조 △가해 교수들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는 대학 △비민주적인 교원징계위원회 등의 제도 때문에 발생한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문대 신귀혜 학생회장(국사학과·17)은 “B교수, C교수의 행적을 보며, A교수의 행적과 똑 닮아있는 것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며 잇따른 교수의 권력형 성폭력 논란을 비판했다. 또한 음대특위 김서정 위원장(기악과·17)은 “B교수 파면은 피해자들이 두려움에 떨지 않는 학교를 만들 수 있다”라며 “B교수의 파면을 통해 교수-제자 권력 구조에서 나오는 범죄의 고리를 끊어 앞으로 위계질서를 이용한 각종 갑질, 성폭력, 인권침해 등을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 대학 학생회 관계자도 기자회견에 참여해 목소리를 더했다. 공동대응 소속 계원예술대 전윤정 부총학생회장(융합예술과·18)은 “이번 B교수 사건에서 보이듯 예술계열 대학은 권력형 인권침해 사건에 취약하다”라고 말하며 예술계 대학 내 교수의 권력 남용을 꼬집었다.

한편 음대특위와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권력형 성폭력 OUT 서울대인 긴급행동’ 집회를 앞두고 있다. 이 집회는 행정관 앞 학생잔디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행진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현재 공동주최 단위를 모집 중에 있다.

사진: 이연후 기자 opalhoo@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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