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2학기 수업 운영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발표돼

교원, 2학기 비대면 수업 선호

학생은 선호 수업 형태 갈려

단과대별 수업 만족도 달라

수업 개선 관련 의견 제시돼

지난달 15일(수) 학사과에서 지난 6월 중순 교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2020학년도 2학기 수업 운영 관련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설문조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1학기 강의에 대해 평가하고, 2학기 수업과 시험방식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실시됐다. 교원 3,344명 중 703명이 참여해 21%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재학생 27,431명 중 8,225명이 응답해 30%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1학기 비대면 강의 만족도 평균은 교원과 학생 모두 3점 이상(1점-매우 불만족·5점-매우 만족)이었으며, 교원과 학생 측 모두 2학기 수업형태로 비대면 수업방식을 선호했다. 본 설문조사에서 2020학년도 2학기 선호 수업형태를 포함한 몇몇 문항은 복수응답이 가능했다.

▶ 교원, 동시간 온라인 수업과 대면 시험방식 가장 선호해

교원 대상 2학기 수업 운영 관련 설문조사에서 2020학년도 1학기 수업 진행방식은 무엇이었냐는 문항에 대한 응답은 ‘동시간 온라인 수업’(ZOOM)이 75.4%로 가장 많았다. 1학기 비대면 수업에 대해 교원 응답자 43%가 만족스러웠다고 답했고 16.9%가 불만족스러웠다고 답변했다. 이에 비해 소통 측면에서 만족스러웠다고 답한 비율은 35.3%로 다소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2020학년도 2학기 선호 수업형태로 교원 응답자 중 47.8%가 ‘비대면 수업’, 41.4%가 ‘혼합 수업’, 10.5%가 ‘대면 수업’을 선택했다. 2학기 선호 수업방식으로 82.2%의 응답자가 ‘동시간 온라인 수업’(ZOOM)을 택했고 ‘담당 교수 자체 제작 동영상 강의 수강’(41.5%), ‘과제 제출’(29.2%)이 뒤를 이었다. 혼합 수업으로 진행 시 선호 수업방식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교원 응답자 중 46.9%가 ‘학과(부)별로 대면 수업의 출석이 최소한이 되도록 수업 기간을 압축해 운영하고 일부 비대면 수업 병행’을 선택했고 ‘전공과목은 대면으로 진행하되, 교양과목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도록 조정’(21.8%), ‘학과(부)에서 학년별로 전공 수업 요일을 분산해 대면 수업이 진행되도록 조정’(19.1%)이 그 뒤를 이었다.

2학기 시험방식으로는 교원 응답자의 59%가 ‘대면 시험’을, 49.6%가 ‘과제 제출’을 선호했으며 그 외 24.3%가 ‘ZOOM을 활용한 온라인 시험’을, 15.8%가 ‘eTL을 활용한 퀴즈 시험’을 선호했다. 대면 시험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시험의 공정성 확보’(46.8%), ‘온라인 시험에서 감독 시스템 미흡’(7.7%) 등의 이유를 꼽았다.

▶ 재학생, 2학기 선호 수업형태 관련 의견 분분해

2020학년도 1학기 비대면 수업 만족도 조사에서 재학생 응답자 중 42.3%가 만족스러웠다고 답했으며 31.7%가 불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1학기 비대면 수업 불만족 이유로는 ‘강의전달이 잘 되지 못했다’(25.6%), ‘교수 또는 과제조원들과의 소통이 어려웠다’(25.1%), ‘과제가 많았다’(22.1%) 등의 이유를 꼽았다.

2020학년도 2학기 선호 수업형태에 관해 재학생 응답자의 30.9%는 ‘대면 수업’, 38.5%는 ‘비대면 수업’, 30.6%는 ‘혼합 수업’을 선택했다. 비대면 수업 진행 시 선호 수업방식으로는 ‘동시간 온라인 수업’(ZOOM)(62.5%), ‘담당 교수 자체 제작 동영상 강의 수강’(59.9%), ‘과제 제출’(15.45%)의 응답 결과를 보였다. 선호 시험방식으로 응답자의 54.3%가 ‘대면 시험’을, 51.8%가 ‘과제 제출’을 선택했으며 그 외 ‘eTL을 활용한 퀴즈 시험’(28.1%), ‘ZOOM을 활용한 온라인 시험’(22.7%)의 결과를 나타냈다.

▶ 단과대별 학생들의 비대면 수강 만족도와 2학기 선호 수업형태 각기 달라

2020학년도 1학기 비대면 수업 만족도는 재학생 응답자 소속에 따라 결과가 갈렸다. 인문대의 경우 재학생 응답자의 38.7%가 1학기 비대면 수업이 만족스러웠다고 답변했으며 31.9%가 불만족스러웠다고 답변했다. 공대 응답자의 40.9%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을, 32.6%가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을 선택했다. 법대의 경우 응답자 중 68.9%가 비대면 수업을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대의 경우 응답자의 26.5%가 만족스러웠다고 답변했고 47.6%가 불만족스러웠다고 답변했다. 또한, 음대 응답자 중 24.2%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을, 49.2%가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을 선택했다.

2학기 선호 수업형태도 응답자의 소속에 따라 다른 경향성을 보였다. 사회대 재학생 응답자의 38.7%가 ‘대면 수업’을 선택해 모든 단과대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법대의 경우 68.9%의 응답자가 ‘비대면 수업’을 선택해 모든 단과대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응답자의 52.5%가 ‘비대면 수업’을 선호해 그 뒤를 이었다. 미대 응답자 중 56.6%, 음대 응답자 중 50%, 국제농업기술대학원 응답자 중 56.5%가 ‘혼합 수업’을 선택했다. 음대 응답자 중 16.7%, 미대 응답자 중 18.1%, 국제농업기술대학원 응답자 중 8.7%가 ‘비대면 수업’을 선택해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 1학기 비대면 수업에 관한 다양한 의견 제시되기도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2020학년도 1학기 비대면 수업의 △소통 및 강의집중도 △교수자 강의전달 △과제 △시험 △성적평가방식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 역시 제시됐다. 수업에 따라 교수자의 비대면 수업 운영방식 및 평가 기준이 달라 그에 따른 수업의 질이나 만족도에서 편차가 컸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정해진 수업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초과해 수업을 진행하고, 한꺼번에 많은 양의 강의 영상을 올리거나 시험을 앞두고 몰아서 올리는 등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교수자의 일방적인 수업 운영방식이 부담스러웠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과제와 관련해 학생들의 수업이해도와 수준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난이도를 고려하지 않은 과제를 부여하거나 출석확인을 위해 추가 과제를 부여하는 등 과도한 과제 부여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이 컸다는 의견이 여럿 제시됐다.

시험 및 성적 평가방식에 관해서는 기말고사 1회로 평가하는 수업의 경우 시험 범위가 방대했고 평가방식이 불합리했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평가방식에 대한 통합된 지침 없이 교수자의 재량에 따라 평가하고 시험방식에 대해 늦게 공지하는 경우가 많아 혼란이 야기되고 평가 공정성이 떨어졌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 외 실험·실습·실기 공간을 비롯한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불편했다는 의견, 학사일정 공지가 지연되거나 갑작스럽게 공지돼 혼란이 가중됐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 원활한 2학기 수업 운영을 위한 다양한 의견 제시돼

설문조사 결과에는 2020학년도 2학기 수업 운영과 관련된 교원과 학생의 각종 의견 및 건의사항도 반영됐다. 교원 측에서는 △신속하고 명확한 학사일정 공지를 통해 안정적인 수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 △사이버대학의 시험 프로그램 도입 등 비대면 시험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 △비대면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자를 위한 교육 등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또한 대면과 비대면 수업이 혼합 운영될 경우, 대면 수업을 위해 등교한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도 듣기 위해 △학내 카페 △도서관 △강의실 등의 장소로 밀집하게 될 것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학생 측에서도 신속하고 명확한 학사일정 공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와 더불어 지난 1학기의 전반적인 수업 운영방식에 대한 본부 지침이 ‘권고’ 수준에 그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본부가 수업 운영을 개별 교수자에게만 맡기기보다는 강제적이고 통일된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절대평가 의무화 및 선택적 S/U 성적방식 도입 등 일관되고 통일된 평가 기준 마련의 필요성과 비대면 시험 진행 시 시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의 필요성 역시 제기됐다. 또한, 예체능 계열의 등록금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비대면 수업기간 동안 학교 시설이용이 제한된 것을 고려해 학교 측에서는 1학기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고 2학기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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