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노동자 사망 1주기 노동자-학생 공동집회 열려

지난 10일(월) 오전 11시 30분 행정관 앞에서 ‘서울대 302동 청소노동자 사망 1주기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를 위한 노동자-학생 공동행동’이 열렸다. 행사는 1부 추모문화제와 2부 추모 집회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추모문화제에서 고인의 동료였던 서울일반노동조합 서울대지부(일반노조) 임민형 기계·전기분회장은 “죽음에 이르게 한 환경을 방치해 두고도 고인이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언급하는 학교 측의 비인간적인 처사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라며 “우리 사회와 대학 문화가 생명의 가치를 너무도 소홀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된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관악중앙몸짓패 ‘골패’의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2부 추모 집회에서는 일반노조 정성호 시설분회장이 “서울대는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의 복지와 처우를 개선해 사람답게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서울대의 한 구성원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모든 직원에게는 같은 조건의 복지혜택을 받을 충분한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 송호현 지부장은 “자체 직원도 차별을 받고 있다”라면서 얼마 전 대학본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건강장려 휴가를 부여하되 그 적용 대상을 법인직원, 무기계약직 직원으로 한정하고 계약직원들을 제외한다는 공문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계약 직원들이 건강장려 휴가를 사용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도록 하라’라는 문구까지 집어넣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사교육과는 “무기계약 직원분들에 대해서는 노사 간 해당 협약이 없었다”라며 “계약 직원은 기관에서 따로 복무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학생 단위와 노동조합 단위(일반노조 시설분회, 일반노조 기계전기분회, 대학노조)는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서울대 302동 청소노동자 1주기 추모주간을 진행했다. 302동 구 청소노동자 휴게실 앞과 학생회관에는 추모공간이 조성됐다. 또 학내 곳곳에 추모 리본을 설치하고 추모 현수막을 게시해 고인을 애도했다.

사진: 김별 기자 dntforget@snu.ac.kr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