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특별장학금’ 제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학업 피해를 보상받고자 등록금 반환을 두고 학교와 학생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29일, 8월 18일, 9월 2일에 세 차례 진행된 간담회에서 학생 측과 학교 측은 등록금 반환의 여부, 방식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학교는 2차 간담회에서 ‘특별장학금’ 형태의 등록금 반환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별장학금의 지급대상과 방식은 논의 중에 있다.

등록금 반환 요구는 지난 4월 실기·실습 수업 시수가 많은 음·미대 중심으로 시작됐다. 음·미대 학생회는 ‘공동 등록금 보상 요구 TF’(등록금 TF)를 결성해 6월 25일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개회요청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대학신문』 2020년 5월 24일 자) 이후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는 지난달 16일 연석회의 운영위원회(연운위)에서 등록금 반환에 대한 기조를 설정했다. 음대 김서정 학생회장(기악과·17)은 “전체 학생을 대표해 등록금 협의 간담회에 나가는 만큼 등록금 반환에 대한 학생사회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대표자들이 실습·실기·실험 수업이 많은 학과 학생의 피해가 더 크다는 점에 공감해 줬다”라면서 “학생들의 각기 다른 피해 정도를 고려한 차등적인 등록금 반환을 기조로 설정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2차 간담회에서 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학업적 어려움에 공감한다는 의미의 특별장학금 지급을 제안하는 등 등록금 반환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지난 2일에 열린 3차 등록금 간담회에서는 지급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운영비 감축, 미집행 사업비 예산 조정 등으로 마련한 법인 회계 자체 재원 중 일부를 활용해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을 제안했으며, 구체적인 금액은 학생위원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등록금 간담회에 참가한 학생대표에 따르면 학교 측은 3차 간담회 때 △긴급학업장려금 △긴급구호장학금 △긴급학생부담지원금의 형태로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학생대표로 참여한 대학원총학생회 반주리 전문위원(영어영문학과 박사과정)은 “학교에서 제시한 장학금 형태는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에 대한 보상적인 의미를 드러내기에 미흡하다고 판단해 그 부분에 대한 수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등록금 간담회에 참가한 학생대표들은 추후 지급 방식에 있어 학생들의 각기 다른 피해 정도에 따른 차등적 보상안, 대학원생의 피해 보상안에 대한 요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주리 전문위원은 “처음 학교 측에서 제안한 특별장학금 대상에 대학원생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후 3차 간담회에서 학교 측에서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줬다”라며 “대학원생도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금 지급을 최대한 요구할 예정”이라 밝혔다. 특별장학금 지급방식에 대한 협의는 서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필요하면 4차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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