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철 김민수교수 원상회복과 학문의 자유를 위한 학생대책위 사회학과ㆍ05년 졸업

3월 13일 일요일 오후 8시에서 9시 사이에 대학본부는 지게차를 동원하여 본부 뒤편에 있던 천막과 5자 조형물을 기습적으로 철거했다. 얼마 전 본부 관계자로부터 ‘자신들이 보관해 주겠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거절했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일요일의 야음을 틈타서 본부는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학생대책위의 천막을 철거한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학생대책위원이 본부에 항의했더니 본부는 ‘보관 장소를 가르쳐 줄 수 없다.’며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했지만 조사결과 결국 시흥에 있는 물품보관 창고에 천막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천막은 단순한 천막이 아닌 지난 527일간의 천막농성의 역사가 새겨져 있는 사회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공간이다. 서울대 본부 권력에 맞서서 싸워 일개 교수와 학생들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제공해 준 천막이기도 하고 수많은 언론인, 지식인, 학생 등 여러분들이 격려의 발길로 찾아 준 공간이기도 하다. 때문에 성공회대 기록관 측에서도 그 천막을 보관할 의사를 타진해 왔었고 그 협의중에 있었다. 그런데도 본부는 여전히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 태도를 드러내 보이며 천막을 철거하였다.
 
7년간의 투쟁 끝에 이번 학기 김민수 교수가 복직되었다. 그러자 본부는 이제 복직도 시켜줬고 모두 끝났으니 천막을 치우라고 종용했다. 하지만 이것은 서울대 개혁의 첫 걸음일 뿐이다. 김민수 교수 심사보고서 조작의 책임자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 다시금 누군가가 ‘제 2의 김민수’가 되었을 때 기댈 수 있는 학칙도 미비하며, 외국대학에는 보장된 학문의 자유가 침해되는지를 감시, 조사하는 전문적 기구도 없다. 더욱이 이번의 천막 철거는 본부가 김교수의 복직을 학문의 자유 확립과 자성의 계기로 삼기는커녕 교수직 하나로 어떻게든 빨리 이 사건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길 바라는 것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막은 더더욱 철거될 수 없다.
 
다시 한번 학생대책위는  본부가 기습 철거한 천막을 원상 회복시키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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