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과/악반 내규와 분위기에 대한 부정적 묘사도 있어

지난 10일(목) 사회학과/악반 카카오톡 그룹채팅방(단톡방)에는 학생회장을 비롯한 사회학과/악반 구성원의 차별·혐오적 언행을 규탄하는 내용의 입장문이 익명의 학생들에 의해 게재됐다. 입장문에 따르면 해당 학과 학생회장과 소속 학생 일부는 차별·혐오적 언행을 반복해 왔고, 피해자가 자신의 입장을 내비치기 어려운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에 입장문을 올린 익명의 사회학과/악반 학생들은 과거 자행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위원회의 구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문 작성자는 사회학과/악반 학생회장이 인권 담론이 활발한 학과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입장문에서 그들은 “사회학과/악반 학생회장이 ’모일 때마다 비건이나 배리어프리도 챙겨야 해서… 물론 해야지, 해야지’라고 말하며 채식주의를 지향하거나 이동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학우를 고려하는 과정을 번거로운 것으로 묘사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입장문에 따르면 사회학과/악반 학생회장이 “솔직히 외형 평가를 자제하자는 내규는 조금 과하지 않느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입장문에서 작성자는 학생회장 외에도 사회학과/악반 내의 구성원이 다른 학우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거나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소홀히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MT에서 한 학우가 갑자기 팔씨름을 통해 다른 학우에게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유도했다”라며 “당사자는 불쾌감을 느꼈으며, 동의 없이 타인의 손을 잡고자 한 행위는 친근감을 가장해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그들은 “새맞이 기획 회의에서 ‘내규는 재미없으니 빼자’라고 발언한 학우도 있다“라고 밝혔다.

사회학과/악반 익명의 학생들은 일부 구성원의 차별·혐오적 발언을 지적하며 학생회장의 언행에 대한 사과와 안전한 공동체 및 구성원의 권리를 위협했던 일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학생회 측에 요구했다. 이 외에도 사회학과/악반 전체 학생에게 △차별·혐오적 언행을 한 이들의 사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것 △반 문화에 대한 열린 토론과 문제 제기를 위해 토론의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사회학과/악반 익명의 학생들은 학생회장의 언행에 대한 사과와 안전한 공동체 및 구성원의 권리를 위협했던 일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학생회 측에 요구했다. 이 외에도 사회학과/악반 전체 학생에게 차별·혐오 언행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열린 토론과 문제 제기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반 문화 형성 등의 사항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사회학과/악반 관계자는 “대책위원회에 대한 합의가 되지 않아 다음주에 학우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라며 “지속적인 의견 공유를 위해 공론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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