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학기도 어느덧 2주가 지나갔다. 우리는 방송과 다양한 매체, SNS 등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고, 지난주 『대학신문』에서도 1면 ‘관악사 입주심사장 풍경’ 사진을 통해, 코로나19를 살아가고 있는 서울대학교의 단면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그와 함께 1면에서는 최근 정부에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학교에서 공지한 2학기 수업 운영 변경안을 다루었다. 또한, 2면에서는 도마에 올라온 뜨거운 감자인 이른바 ‘등록금 반환’과 관련된 학교와 학생들 사이의 협상 과정상의 내용을 전달하였고, 특히 7면에서는 정부와 각 학교의 등록금 관련 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다른 학교의 사례를 열거하며 자세히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등록금 관련 논의는 결론이 난다고 하더라도, 그 방식이나 액수에 상관없이 학교나 학생 중 어느 한쪽이건 어느 정도 양보할 수밖에 없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일부에서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에 본 기사에서 이슈의 쟁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그에 대한 타 대학 사례와 학부생, 대학원생의 서로 다른 고충을 보여준 것은 중요하고 매우 의미가 있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등록금 이슈에 대하여, 학생 대표만이 아니라 전공, 학년에 따른 보다 다양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학생뿐 아니라 학교나 정부의 입장도 더불어 다룸으로써 『대학신문』의 주 독자층인 학생들로 하여금 한번 곱씹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대다수 학생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본부나 정부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으므로, 『대학신문』이 가급적 그러한 목소리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학교들은 ‘등록금 반환’이라는 용어 사용 자체에 대하여도 동의를 하고 있지 않은바, 그 점에 대하여는 전혀 언급 없이 헤드라인에서 ‘등록금 반환’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 것 또한 한쪽만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 ‘반환’이라는 용어가, ‘학교의 책임으로 학생들에게 손해가 발생’하였다거나 ‘학교가 부당한 이득을 취득하였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필자는 현재 본부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나, 서울대가 모교이기에, 후배들이 코로나19 및 그로 인하여 파생되는 많은 새로운 문제들에 부딪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 심정이다. 이렇게 장기화될 줄 몰랐던 코로나19가 한 학기를 넘어 두 학기째 이어지면서, 더이상 평범한 것이 평범하지 아니한 일상을, 그리고 학우들끼리 서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황량해진 캠퍼스를, 살아내고 있는 후배들이 어느 시대고 그래왔듯이 지금의 역경을 잘 이겨낼 거라 믿으며, 『대학신문』도 그와 함께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진실에 다가가기 위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 줄 것을 의심치 않는다.

 

오주연 팀장

법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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