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거부 지속 여부는 추가 논의 후 결정

의대 학생들이 단체행동(동맹휴학·의사 국가고시 취소) 지속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서울대 의대 재학생 대다수는 단체행동 지속을 반대하고 있으나, 의대 학생회는 지난 11일(금) 열린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회의 결과에 따라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에 한해 동맹휴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30일 서울대 의대 학생들은 의대협이 실시한 단체행동에 참여해 본과 4학년 125명의 학생이 의사 국가고시(국시) 응시를 취소했고,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의 학생 83%가 이번 학기(2학기) 휴학계를 제출했다. (『대학신문』 2020년 8월 31일 자) 하지만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4일 의료계와 정부 간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며 의료계 집단행동의 동력이 급속히 떨어졌고, 의대협 내부에서도 단체행동을 지속 여부를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 서울대 의대 학생회가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746명)의 70.5%가 “현시점에서 단체행동을 지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지난 10일 오전부터 11일 새벽까지 거듭된 의대협 회의에서 단체행동 지속에 반대했으나, 결국 의대협의 ‘의정 합의문 이행 감시 기구 설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동맹휴학 지속 결정에 동참하겠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또한 국시 거부 지속 여부는 의대협의 결정 유보에 따라 추가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의대협은 동맹 휴학에 참여했더라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휴학 취소를 할 수 있게끔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서울대 의대도 휴학 철회를 원하는 학생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마이스누를 통해 휴학을 철회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휴학계는 이미 지난달 28일 일괄 제출돼 학생들의 손을 떠났지만, 휴학 최종 허가권자인 의대 학장이 의대협의 결정을 기다리며 휴학승인을 보류해 놓았던 터라 휴학계 반려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료계는 국시 응시를 취소한 본과 4학년 학생이 국시를 볼 수 있도록 정부가 재응시 기회를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이광웅 위원장(의학과)은 “의정갈등이 마무리되려면 정부가 국시 응시 거부와 동맹휴학에 대한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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