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사 자치회(자치회) 신입 부원 선발 과정의 공정성 여부를 두고 공방전이 벌어졌다. 자치회 모집에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한 학생이 지난 13일(일)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자치회 신입 부원 선발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자치회는 이에 대해 해명하는 입장문을 같은 날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다. 하지만 자신이 자치회 부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학생이 “게시된 입장문은 자치회 내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으며, 편파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에브리타임에 올리자, 이후 15일 자치회는 두 번째 입장문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작성했다. 이 문제는 기숙사 우선선발권이라는 일종의 특권을 부여받을 기회가 자치회 부원이 되면 더 많이 주어진다는 사실로 인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에브리타임에서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뤄진) 자치회 신입 부원 모집에 지원했다”라고 밝힌 익명의 글쓴이는 자치회가 △신입 선발을 위한 점수표를 만들었으나 이를 수합하지 않았고 △점수표에 ‘첫인상’이라는 지나치게 주관적인 기준이 포함됐으며 △선발 과정에서 자치회 지인의 편의를 봐줬다고 주장하며 이를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글에 “(자치회가) 공정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썼다.

같은 날, 자치회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모든 자치회 부원의 합의하에 합격자를 결정했다고 여겨 평가표를 따로 수합하지 않았고 △신입 부원 모집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첫인상 항목을 평가표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며 △‘선발 과정에서 자치회 지인의 편의를 봐줬다’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13일 밤 에브리타임에서 자신이 지난 6일 진행된 면접에 참여한 자치회 부원이라고 밝힌 익명의 글쓴이에 따르면, 면접 과정에서 후보자가 제출한 ‘포스터나 작문 자료 등의 추가 자료’로 가산점을 부여했다는 자치회 입장문과는 달리 ‘호감도’가 가산점에 반영됐다. 또한 그는 자치회에서 게시한 입장문은 자치회 내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치회는 지난 15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두 번째 입장문에서 가산점에 호감도가 반영된 것이 맞으며, 임원진 회의를 통해 입장문을 작성했기에 자치회 모든 부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한 점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자치회 활동은 기숙사 우선선발권을 부여받기 위한 실적을 쌓기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관악사 생활규정에 따르면 관악사 우선선발권은 기존 입주자 중 자치회나 관악사 동아리 등의 활동 실적을 통해 관악사의 문화 발전과 공동생활 등에 기여한 우수입주자에게 부여된다. 일각에선 우선선발권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어떻게 해야 실적을 쌓을 수 있는지 몰라 답답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자치회 활동은 어김없이 실적으로 인정되기에 이번 자치회 사태가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김대진 대표조교(환경계획학과)는 우선선발권에 대해 “지금까지 구체적인 규정 없이 운영되고 있었던 제도”라며 “새로 입주자 생활 지침을 만들고 있는데, 여기에 우선선발권 관련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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