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생들 피해 최소화하도록 사업 진행할 것”

간호대 이전 부지 선정 완료

21일, 이전 사업 찬반 학생 투표해

학생들, “의견 수렴 과정 아쉬워”

본부, “여러 이해관계 얽힌 사업”

지난 21일(월) 간호대는 ‘관악이전 관련 학장단 교수님과의 줌 미팅’(간호대 줌 미팅)을 통해 관악캠퍼스 이전 사업 관련 정보를 간호대 학부생 및 대학원생에게 공유했다. 이전 부지로는 지난 6월에 열렸던 설명회(『대학신문』 2020년 6월 7일 자)에서 제시된 ‘구 4·19탑 부지’가 아닌 공대 △31동 △31-1동 △32동 재건축 대안이 채택됐고, 간호대 줌 미팅 이후 이전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찬반 투표가 이뤄졌다. 24일 간호대에서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학부 재적 인원의 331명 중 195명(59%)과 대학원 재적 인원 370명 중 114명(31%)이 설문에 응답했으며, 학부생 151명(77%), 대학원생 104명(91%)이 사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약된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31동 △31-1동 △32동 부지에 간호대, 공대, 의대 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내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22년부터 32동을 철거한 뒤, 31동과 31-1동에 있는 원자핵공학과 실험시설을 32동 부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어 31동 건물을 철거하고, 두 개의 건물을 지어 한 건물은 재료공학부와 의대의 바이오융복합 관련 시설이, 다른 건물에는 간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간호대 전면 이전 완료는 2025년 말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7월 24일 조항만 교수(건축학과)가 제시한 ‘SNU 공과대학 31동, 32동 영역 재개발 검토의견’(검토의견서)에 기반한 사업 계획이다. 조항만 교수는 검토의견서에 “간호대가 들어설 적합한 위치는 현 31동 북쪽 순환도로 변이며, 어려운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면밀한 검토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라고 썼다.

간호대 방경숙 학장(간호학과)은 “간호대 학생들에게 타 단과대와의 다양한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며, 간호대가 타 학문과 협력해 융복합 인재 양성에 힘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간호대 서은영 부학장(간호학과)은 “6월 설명회에서 발표했던 계획 보단 지체됐지만, 전면 이전이 이뤄지기 전까지 연건캠퍼스 내 간호대 학생들의 활동 공간을 확보하며 간호대생들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 사업에 학생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아쉬웠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20일과 21일 이뤄진 간호대생 대상 이전 사업 찬반 투표 공지는 그 전날 저녁에 급히 공지됐다. 간호대 서진희 학생회장(간호학과·17)은 “학부생 의견 설문이 촉박하게 진행된 부분이 유감이다”라며 “간호대 이전은 장단점이 공존하는 매우 큰 사업이므로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좋은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연 씨(간호학과·19) 역시 “음압격리병상 확대 필요성과 2013년부터 학생 의견을 반영했다는 점을 봤을 때 이번 사업을 찬성한다”라고 답했지만 “캠퍼스 이전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겠다는 공지가 그 전날 밤 이뤄졌고 투표가 하루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진 것이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서은영 부학장은 “이번 사업 결정이 비교적 최근인 8월 말 즈음 이뤄졌기 때문에 공지가 늦어졌으며, 2013년부터 토론회, 공청회,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오랫동안 의견 수렴을 했었기에 간호대 학생들의 의견이 나름 충분히 수렴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1동과 32동 건물을 사용하던 공대 학생들의 의견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대 최대영 학생회장(원자핵공학과·17)은 “이번 사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해진 바는 없다”라며 “해당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원자핵공학과와 재료공학부 학생들 역시 명확히 알고 있는 바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핵공학과 고유정 학생회장(원자핵공학과·18)도 “학부생은 의견 수렴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재료공학부 박찬 학부장은 “교수들은 31동 재건축 사업이 장기적으로 재료공학부의 교육과 연구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고, 의견을 모아 본부에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본부 기획처는 기존의 31동 부근의 재건축 수요와 간호대 이전 수요가 맞물려 사업이 확약됐으며,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서를 적극 수렴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여정성 기획부총장은 “△구 4·19 탑 부지의 녹지 보존 △공대의 재건축 사업 수요 △서울대병원의 음압격리병상 확충 수요 △간호대의 관악캠퍼스 이전 요구 등 다양한 주체들 간의 의견과 주장을 수렴하고 조율해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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