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 대학신문
  • 승인 2020.10.11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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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영(기계항공공학부 박사과정)
오주영(기계항공공학부 박사과정)

“꿈이 뭐에요?” 제가 연구실 후배나 선배 혹은 수업 팀 프로젝트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종종 하는 질문입니다. 사람마다 반응은 제각기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점은 이 질문을 듣고 모두 잠시 동안은 고민에 빠진 얼굴을 한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저는 꿈을 찾는 그 찰나의 순간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할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그 사람들이 어떻게 20+α년의 인생을 살아왔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표정들을 통해서 흐릿하게나마 그들이 살아온 인생을 읽을 수 있고 앞으로 희망하는 미래의 모습 또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습니다. 물어보는 사람마다 돌아오는 대답도 항상 다릅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목표 직장을 말하곤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추상적인 목표들을 말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더 성장하는 나’ 이거나 혹은 ‘평화로운 삶을 즐기며 살기’ 같은 꿈들을요. 

이쯤 되면 제 꿈이 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저의 꿈은 ‘멋진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항공우주공학과 전공의 박사과정 대학원생이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꼭 한 번쯤은 이렇게 물어보곤 합니다. “어떻게 그런 학과에 들어간 거야? 어떤 이유로 들어간 거야? 나중에 진짜 우주에 갈 거야?”하고 말입니다. 사실 아주 거창한 그럴듯한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제가 한 선택을 따지고 보면 그렇게 세세하고 치밀한 목표는 없습니다. 그냥 단지 멋있어 보였고, 나도 커서 그런 멋있는 일을 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항공우주공학과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이것만 하면 끝나겠지?” 하는 것도 결국 끝내고 나면 또 새로운 일의 시작입니다. 대학교에 갓 들어온 신입생들도 수능이 끝나고 나면 지겹고 힘들었던 수험 생활의 끝을 기대했겠지만, 앞으로 전공과목들의 무수한 과제들과 시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연 이 전공이 나에게 잘 맞는 전공인지 내가 여기에 왜 온 것인지 하는 의문들이 드는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교 졸업이 가까워지면, 좋은 직장을 가지거나 원하는 곳으로 취업을 하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달려가는 것도 끝을 보는 듯할 것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새로운 세계에서 나를 괴롭히는 일들이 무수히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에 이런 많은 관문을 헤쳐 나가야 하는 건 그 순간의 나의 주관, 판단, 그리고 이를 합친 나의 선택입니다.

저는 우유부단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을 거쳐 대학생 그리고 지금 대학원생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시간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그럴 때마다 무척이나 괴로웠습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한없이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마침내 남는 진실은 ‘내가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결국에 방향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방황하는 그 순간이 오히려 지름길일지도 모릅니다. 선택이 잘못됐다고 느껴질지라도 그 상황을 바꾸는 것 또한 나의 선택입니다. 나에 대해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시간이 쌓여 나를 더욱 잘 알게 해주고 결국에는 옳은 선택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4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대학 시절 동안 많은 일이 오가고 추억들도 많이 쌓일 것입니다. 그 순간, 추억들이 쌓이고 쌓여서 여러분들이 알고 있던 모습뿐만 아니라 새로운 모습들도 발견하게 될 것이고, 너무나 다양한 나의 모습들 때문에 ‘나’라는 사람이 ‘나’인데도 도대체 모를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여러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모토를 하나쯤은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꼭 세세하고 거창해야 한다는 그 압박감이 꿈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걸림돌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듣기엔 아주 사소해 보일지는 몰라도, 결정의 순간마다 판단의 기준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멋있는 사람이 되는 길을 향해 나아가고 또 나아가는 중입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을 향해 묻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꿈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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