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 변화가 필요하다
수의대, 변화가 필요하다
  • 대학신문
  • 승인 2020.11.15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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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생은 예과 2년과 본과 4년의 학부 과정을 거친다. 이후 학부 졸업 한 달 전에 치르는 수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면허증을 받으면 정식으로 수의사가 된다. 예과 2년 동안엔 매 학기 한두 개의 전공 수업을 듣고 나머지 다른 수업은 다른 단과대의 교양 수업을 수강한다. 본과 진급 후에는 21학점을 전공 수업으로 꽉꽉 채워 들으며 한 학기 한 학기를 보낸다. 본과 1학년 때는 기초과목을, 2학년 때는 예방과목을, 본과 3학년부터는 임상과목을 위주로 수업과 실습이 운영된다. 

전공 수업이 적었던 예과 2년 동안에는 학업에 대한 부담이 덜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2년이란 기간이 너무 길었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4년간 학교를 다녔음에도 아직 졸업까지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이 가끔 막막하다. 예과 때 무언가에 좀 더 몰두했다면 좋았겠지만 어떤 걸 해야 할지 잘 몰랐던 시간이 길었다. 전공 수업이 적어 수의학이란 학문에 친숙함을 느끼기 힘들었고, 대학이란 곳은 고등학교 생활과 달리 너무 넓어 길을 잃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잦았다. 입학 당시 기대했던 것만큼 수의학을 배울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본과 진급 후 기초부터 예방까지 다양한 분야의 수업과 실습을 들으며 깨달은 건 수업끼리 겹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환경위생학과 독성학의 수업 내용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복되는 내용이 많고, 미생물학과 전염병학의 실습은 동일한 방식과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강생들의 피드백을 참고하고 교수님들끼리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이러한 점들을 고쳐 간다면 학생들은 본과 4년간 더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수의대는 매년 학년당 50명 내외가 입학하고 단과대 총 학생 수는 300명 내외라 다른 단과대 학생 수에 비해선 적은 편에 해당한다. 수의대 학생들끼리 소통을 한다면 많은 의견은 안 나오더라도 각 사람의 의견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의대생은 교내 다른 단체와 교류가 적어 학생 사회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전문직 학문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특성 때문에 ‘그냥 무사히 졸업만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는 게 다반사다. 어디서, 어떻게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몰라 수의대생 간에서도 의견 공유가 원활치 않고 의견이 나오지 않으니 변화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해 나갈 길은 분명 있다. 먼저 예과 시간표에 본과 전공과목을 좀 더 편성하거나 예과 2년을 1년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있다. 본과 전공 중 사전 지식이 없어도 들을 수 있는 과목과 수의학과 연관성 떨어지는 과목들을 예과 때 미리 듣게 된다면 전공에 대한 친밀도가 올라갈뿐더러 본과 때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겹치는 내용이 많은 과목을 통합해 운영한다면 강의와 실습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의대 학생회와 교수진을 비롯한 수의대 구성원 모두가 개선할 부분을 주도적으로 찾아가며 교원과 학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진성

수의학과·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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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혁 2020-11-16 10: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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