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학장 인터뷰 | 국제대학원 박태균 원장(국제학과)

지난 12일(목) 국제대학원(140-1동) 원장실에서 올해 2학기 국제대학원 제8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태균 교수(국제학과)를 만났다. 박태균 교수는 “교수가 된 지 정확히 20년이 되는 날에 대학원장으로 취임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또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대를 ‘좌표 혼란의 시대’라고 표현하며, 국제학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좌표를 제시하는 학문이 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Q. 국제대학원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A. 국제대학원은 규모는 작으나 서울대에서 맡은 역할은 매우 큰 기관이다. 외국 학생들이 많고, 외국어 강좌가 여럿 열리기 때문에 국제대학원이 서울대 국제화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작지만 큰 역할을 하는 곳의 장을 맡았기에 앞으로도 국제화 부문에서 어떻게 학교에 공헌할지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대학원이 설립된 지 약 20년이 됐는데, 지금은 전반적으로 혁신할 필요성이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원장으로 취임해서 뿌듯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혁신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Q. 국제대학원이 당면한 과제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안이 있다면?

A. 올해 하반기에 국제대학원이 BK21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교육과 연구를 근본적으로 강화하면서 대학원의 토대를 튼튼히 하고자 한다. 국제대학원의 BK21 사업명이 ‘신국가전략을 위한 다학제적 국제지역 개발 전문인력 양성 사업단’이다. 이에 따라 국제대학원에 ‘국제개발 전공’을 개설할 생각이다. 국제개발은 국제대학원뿐만 아니라 사회대, 사범대, 농생대나 행정대학원에서도 다루는 분야다. 따라서 각 단과대 학장단을 만나 관련 분야의 교원들을 겸무 교수로 초빙해 국제개발 전공을 같이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많은 단과대에서 동의 의사를 밝혀 내년 중으로 국제개발 전공을 신설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Q. 외국인 구성원이 많은 국제대학원 특성상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있었을 것 같다. 대학원 인적 교류 분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A. 1학기 때는 매우 힘들었지만, 한 학기가 지나면서 변화에 적응했다. 학교에서 격리 시설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사실이 코로나19 대응에 큰 도움이 됐다. 예전처럼 외국인 학생들이 자유롭게 출입국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격리 시설이 있어서 들어오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년간 못 왔던 태국의 대학생들이 내년에 교환학생으로 들어올 예정이며, 이들의 격리 비용을 교수들이 합심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이처럼 서로 협력하면서 기존의 국제교류를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돌파구를 찾을 것이다. 

Q. 앞으로 국제대학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A. 질문을 살짝 바꾸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서울대 전체가 국제대학원처럼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대를 나온 학생이라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내가 오랫동안 신입생 세미나 수업을 계속했는데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놀랐던 것이 학생들이 코소보*를 모르더라. 너무 충격을 받았다. 국제대학원에서 가르치고 연구하는 내용은 서울대생들이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국제대학원 학생들이 무엇보다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박태균 교수는 마지막으로 협력과 사회적 배려를 강조했다. “모든 문제는 혼자 해결할 수 없으니 함께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한 그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살아야만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코소보: 유럽 발칸반도에 있는 국가다.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사진: 김별 기자 dntforget@snu.ac.kr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