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시스템 접속 지연으로 학생들 불만 속출하기도

‘혼합형 수강신청’ 시범 운영

선착순 수강신청 과정에 서버 문제

“검색기능 확대 과정에서 착오

수강신청 제도에 대한 의견 다양해

지난 5일(목)부터 진행된 2020학년도 겨울학기 수강신청에 선착순 제도와 장바구니 제도가 복합된 ‘혼합형 수강신청제도’가 시범 운영됐다. (『대학신문』 2020년 4월 20일 자) 혼합형 수강신청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학생들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1차로 수강희망교과목을 장바구니에 담아 신청한 후,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정원이 초과되거나 남은 자리가 있는 수업을 2차로 선착순 신청했다. 다만 선착순 수강신청 첫날이었던 9일, 정보화본부의 설정값 부하 예상 착오로 수강신청 사이트에 서버 오류가 발생하면서 많은 학생이 수강신청에 불편을 겪었다.

지난 9일 아침 8시 30분부터 8시 34분까지 일부 학생들이 수강신청 사이트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지원 씨(사회교육과·20)는 “수강신청 버튼을 클릭하니 오류가 발생했다는 문구가 떴고, 이후 다시 들어가니 아예 사이트 접속도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주경 씨(언어학과·19) 역시 “수강신청 버튼을 누르고 대기인원 창이 뜨는 도중 갑자기 화면이 멈췄다”라며 “10분 뒤에 겨우 접속했을 때는 이미 인기 강좌의 신청이 마감된 뒤였다”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수강신청을 다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학사과 관계자는 “해당 요구에 대해서는 처음 인지했다”라며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정보화본부는 이번 서버 오류 원인에 대해 검색 기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화본부에 따르면 수강신청 시스템 개편 과정에서 수강신청 10분 전에도 과목명 검색이 가능해졌고, 키워드로 교과목을 검색할 수 있게 하는 등의 기능도 추가됐다. 이에 수강신청 사이트 내 검색엔진 설정값이 높아지면서 과부하로 인한 서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정보화본부 관계자는 “수강신청 방식 개편 이후 첫 수강신청이다 보니 설정값 부하를 예상하는 데 착오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문제 발견 직후 검색엔진의 설정값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했고, 남은 수강신청 기간 동안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할 것”이라며 “다음 정규학기 수강신청에는 문제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로 도입된 수강신청 시스템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장세혁 씨(경제학부·15)는 혼합형 수강신청 방식에 대해 “비인기 강의 신청을 두고 선착순으로 경쟁을 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주경 씨 역시 “강의 거래나 아이디 도용 등의 문제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지원 씨는 “인기 강의는 이전과 똑같이 선착순 경쟁을 해야 하기에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느끼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장바구니 제도 원칙상 동일 시간대에 여러 강의를 담거나 동일 강의의 경우 여러 교수님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불가능해 유동적으로 강의를 선택할 자유가 줄어든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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