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외에서 수합한 인권헌장 지지 서명 전달

학추위, “공청회 혐오발언 잊지 못해”

큐이즈, 대독 통해 인권헌장 지지

그 외 여러 단위의 연대발언 이어져

학생처·인권센터에 지지 서명 전달

지난 20일(금) 행정관 앞 서울대 인권헌장 학생추진위원회(학추위)의 주최로 인권헌장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학추위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대 인권헌장 제정을 촉구하고, 종전에 인권헌장 지지 서명운동 사업인 ‘인권열차’ 사업을 통해 받은 학내 892개의 서명과 외부 인권 유관단체 및 해당 단체 소속 94개의 서명을 학생처와 인권센터에 전달했다.

학추위 권소원 위원장(경제학부·19)이 학생지원과 윤원익 과장에게 지지 서명을 전달하고 있다.
학추위 권소원 위원장(경제학부·19)이 학생지원과 윤원익 과장에게 지지 서명을 전달하고 있다.

인권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제정이 논의돼 올해 원안이 마련됐으나, 최근 이와 관련해 대자보 공방이 벌어지는 등 학내외로 크고 작은 마찰이 빚어졌다. 지난달 16일에 있었던 인권헌장 공청회에서는 인권헌장에 포함된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한 차별금지’ 조항을 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하기도 했다. (『대학신문』 2020년 10월 19일 자) 학추위 권소원 위원장(경제학부·19)은 “인권헌장 공청회에서 쏟아진 혐오 발언을 잊지 못한다”라며 “인권헌장 추진 과정에서 가시화된 혐오에 맞서 인권헌장 제정의 필요성과 이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지지를 공표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연대 발언의 시작은 대독을 통한 성소수자 동아리 ‘큐이즈’(QIS: Queer In SNU)의 인권헌장 지지 의사 표명이었다. 큐이즈는 “서울대에서도 성소수자를 향한 크고 작은 차별과 혐오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평등하고 안전한 서울대로 가는 첫걸음인 인권헌장 제정의 추진을 온몸으로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큐이즈는 성소수자 차별금지 조항에 대해서도 “그 어떤 자유도 다른 사람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다”라며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 등의 차별 금지 사유가 인권헌장에 명시돼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동아리연합회(동연)와 2020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연석회의)도 인권헌장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연 이정환 인권봉사분과장(소비자아동학부·19)은 “동연 회칙 제5조 3항에는 성별이나 성적 지향을 포함한 불합리한 이유로 다른 회원을 차별하지 않을 의무가 명시돼 있다”라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연석회의 김서정 의장(기악과·17) 또한 “인권헌장은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기 위한 든든한 초석”이라고 말하며 학교가 인권헌장 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대 인권헌장 학생추진위원회(학추위)는 학생처에 지지 서명을 담은 봉투를 전달한 뒤, 인권센터 앞으로 자리를 옮겨 연대 발언을 이어나갔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음대 내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 △정의당 서울대학교 학생위원회 △서울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자유전공학부 학생회가 차례로 연대 발언에 나섰다. 이후 학추위는 인권센터 측에도 인권헌장 지지 서명을 전달했다.

 

사진 : 송유하 기자 yooha61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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