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마주하지 못해도 유대는 끊어지지 않기를”

단과대 학생회 비대면 행사 진행

비대면 체제, 다양한 이색사업

인문대·사범대 행사 “재치있었다

일부 단과대 사업에는 저조한 관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체제 아래 새롭게 진행된 각 단과대 학생회의 이색사업이 눈에 띈다. 이번 단과대 이색사업은 대개 ZOOM,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접목해 면대면 접촉을 최대한 지양하는 가운데 시행됐다. 코로나19로 취소된 1학기 행사를 대체하기 위한 사업들이 2학기에 쏟아져 나오면서 학생들 사이의 친목 및 교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단과대 학생회는 대면으로 진행했던 사업을 비대면 체제로 전환해 추진했다. 농생대 학생회는 ‘새참사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구글닥스로 신원 및 신청 목적 등을 확인하고 선착순으로 간식을 배부했다. 농생대 길현민 부학생회장(농경제사회학부·19)은 “간식사업 이외에도 여러 교육사업과 알리미사업을 기존과 다르게 비대면 플랫폼으로라도 진행한 점이 뜻깊다”라며 이번 사업들에 대한 의미를 짚었다. 또한 2020 사범대대표자연석회의(사범대 연석회의)와 간호대 학생회는 기존 단과대 체육대회를 온라인 게임 대항전으로 방식을 바꿔 진행했다. 사범대 연석회의는 ‘랜선 오락관’이라는 이름으로 과·반별 e스포츠 대항전을 진행했다. 사범대 연석회의 박민규 의장(생물교육과·18)은 “본래 진행하던 사범대 축제를 대신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개최했다”라며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간호대 서진희 학생회장(간호학과·18)은 “지난 9월 19일 e스포츠 대회의 일환으로 ZOOM을 켜 놓고 모바일 카트라이더 게임 순위전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플랫폼에 맞춰 새로운 사업을 기획한 단과대 학생회 사업도 존재한다. 인문대 학생회는 지난 16일부터 5일간 문화주간을 진행하면서 △여러 인문학 거장 중 자신이 선호하는 인물을 꼽는 ‘인문학 이상형 월드컵’ △학생들이 즐겨 듣는 노래를 신청받아 스트리밍하는 ‘노동요 플레이리스트’ △인문대 사연 라디오 ‘7시에 만나요’ 등의 이색적인 행사를 기획했다. 인문대 신귀혜 학생회장(국사학과·17)은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문화 행사, 친목 행사가 열리지 못해 아쉬워 할 학우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채워 주기 위해 이와 같은 이색사업을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사범대 연석회의 역시 특색있는 사업을 추진했다. 박민규 의장은 “10월 1일, 2일에 일종의 새맞이격 행사인 ‘새내기의 하루’ 사연을 모집했다”라며 “코로나19로 새내기와 정든내기의 교류가 적어져 선후배 간 친목 도모를 위해 정든내기는 과거의 추억을(Latte ver.), 새내기는 앞으로 기대하는 대학생활을(If ver.) 일기 형식으로 교류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이색적인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문대 김주연 씨(언어학과·19)는 소속 단과대의 이색사업에 대해 “이번 인문대 학생회가 추진한 사업들은 비대면 상황에서 적절히 즐길 수 있는 내용이었다”라며 “특히 인문대 이상형 월드컵 사업은 좋아하는 학자를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 단과대 학생회는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각양각색의 행사를 통해 학생 간 교류를 촉진하려 고군분투 중이다. 다만 일부 단과대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소극적인 태도와 저조한 관심 그리고 학생회 운영의 한계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경영대 강예찬 학생회장(경영학과·18)은 “체육대회를 진행하되 온라인으로 중계하려고 했으나 참여율이 저조해 진행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학생회 사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 점을 고려해 몇몇 단과대 학생회는 학생회비를 반환하기도 했다. 수의대 이진성 학생회장(수의학과·17)은 “올해 학생회비를 사용하는 사업들이 예년에 비해 수월하게 진행되지 못해 예산이 적절하게 사용되지 못했다”라며 “2020년 재학생 기준으로 학생회비 부분 반환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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