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표절 아니다”

지난달 14일 연세대 총학생회(총학)는 서울대학교 2020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중앙집행위원회(중집)가 페이스북 총학생회 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연세대 총학은 중집이 지난달 12일에 게시한 ‘총학은 열일 중’ 게시물이 10월 2일 연세대 총학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총학생회 9월 캘린더’ 디자인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연석회의 측에 해당 게시물에 대한 표절 여부를 확인하는 메일을 지난달 14일 전달했다. 연세대 총학은 해당 게시물 표절의 근거로 △게시물 내 배치 △박스 내 전 월/후 월 표시 △달력의 구성과 배치 △박스형 날짜 배열 등이 매우 흡사하며 파스텔톤 무지개색을 사용한 점을 들었다.

중집은 지난달 17일 메일을 통해 연세대 총학에 두 작업물이 유사하게 보일 수 있음에는 동의하나, 이는 참고일뿐 표절은 아니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연세대 총학은 연석회의 측에 해당 게시물 삭제와 삭제에 관한 경위서 업로드, 연대 총학 디자인팀을 대상으로 한 사과문 작성을 요청했으나, 중집은 표절이 아니라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중집은 10월 21일 서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경위서를 게시하며 연세대 총학에서 제기한 표절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경위서를 통해 중집은 “박스 내 전 월/후 월의 경우 중집에서 연대 총학의 게시물을 참고한 것이 맞다”라면서도 “이는 참고일뿐 표절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라고 밝혔다. 중집은 “박스형 날짜 배열의 경우 연세대 총학 게시물이 아닌 타 이미지 자료를 참고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무지개 색상 순으로 선정한 것은 디자인 아이디어 구상 중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총학은 사후 조치에 대한 언급이 부재한 것과 서울대 연석회의가 일방적으로 경위서를 공개한 것에 비판하기도 했다. 연세대 총학은 지난 6일(금)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려 연석회의의 경위서에는 사후 조치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올바른 향후 대책 수립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연세대 총학 관계자는 “표절에 대한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서로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협의 없이 경위서를 공개하며 원활한 소통을 저버린 것은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집 손태준 위원장(전기‧정보공학부‧18)은 “연세대 총학과는 메일 답변, 경위서 작성 등 다방면으로 입장을 공유하고 정리한 상황”이라면서 “관련해서 추가적인 논의는 현재로는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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