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로수의 줄기에 입혀진 짚이나 뜨개옷을 ‘잠복소’라고 한다. 도시 미관을 살리는 잠복소는 해충이 월동처로 사용하도록 만든 것으로, 유인된 해충을 봄철에 제거하기 위해 설치됐다. 그러나 지난 20일(금) 산림청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잠복소 설치를 지양하도록 권고했다. 잠복소에서 해충보다 해충의 천적인 거미류 등이 더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천적 곤충이 잠복소와 함께 제거되면 오히려 해충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거리를 밝혀줬던 예쁜 뜨개옷들이지만 미관상의 이유로 설치하기 전에 환경을 고려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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