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의 시간과 낙엽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

갓길로 난 바스라지는 시대를 걷습니다

언어는 시간에 푸르고 초록빛 결착을 하고 

부드런 박피-다름아닌 언어의 온깁니다

모두가 세상에 제가 걸어본 시대만큼만 붙어있습니다

포스트 잇은 언제든 날려 떨어짐직하지만 결코 그렇진 않습니다 대개는 끝까지 붙어있고

그래서 우리는 또 안심하고 오만하게 글쓸 수가 있고

어제의 웅얼거림이 내일의 어깨결림을 말해줄 수도 있습니다

 

먼저간 시인들은 대개는 괴롭고 아프고 나는 그럴수록 마음이 든든하고 아름답습니다

박피된 시간들은 부드럽게 결을 곧추세웁니다 훌륭하게 무두질되고 있는 가죽의 털처럼, 뻣뻣하게,

그래서 살가죽 밑이 항상 보드랍지요

유연은 꺾임이 아니고 단련입니다

 

이불이 있어서 가울밤 공기가 버틸만 합니다.

 

가을인지 겨울인지, 시대의 아침은 항상 겨울인지, 아프지 않고도 길을 찾는 세계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는데요

시간이 뒷걸음질도 안다는 건 배우질 못했습니다

시간은 왜 사람보다 빨리 새로워질까요

선배들이 아픈게 이유가 있었습니다

 

눈만 감았다 뜨면 아침입니다

새로운 문장을 써야 하는

 

차갑고, 찬란한, 첫

최예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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