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준(아시아언어문명학부)
강원준(아시아언어문명학부)

이 글을 써나갔던 시간들을 다시 떠올려본다.

작년 12월, 전역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모아 놓은 휴가 기간에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세상이 바뀌어버린 지금 생각해보면 유럽여행이라도 떠났어야 했던 게 아닌가 싶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군대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딸에 대하여』의 작가 김혜진에 대해 쓰고 싶었다. 그렇게 6주 동안, 매주 하루 이틀씩은 밤을 새워 가면서 썼다.

그렇게 ‘김혜진론’이라는 부제를 단 글을 다 쓰고 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결국 노트북 속에 넣어둔 채 잊고 지냈다. 그리고 1년 여의 시간이 지나 다행히 여기에 자리 잡을 곳을 찾았다. 상을 받아 기쁘기도 하지만 다행이라는 마음이 앞선다. 공들여 쓴 글이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어린 글쓴이에게는 참 다행스런 일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유럽여행을 떠나지 않고 도서관에 가기를 잘했다.

삶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이 글을 썼던 지난 겨울을 떠올려야 할 것 같다.

항상 믿고 응원해주시는 아버지와 누나에게 감사합니다. 무턱대고 보낸 글을 시간 내어 읽고 평해 준 소중한 사람들과 응모를 권해준 애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함께 작품을 읽어주시고 글을 쓰고 퇴고하는 내내 큰 도움을 주신 김나영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쓰기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상 소식을 들으셨다면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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