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Thomas Brady 교수
John Thomas Brady 교수

지난달 12일, 생활대(222동)에서 존 토마스 브래디 교수와 만났다. 브래디 교수는 오랜 기간 미국의 다양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2013년부터 서울대 소비자학과의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Q. 전공 분야인 ‘Family and Consumption Economics’에 대해 소개해달라.

A. 응용경제학 분야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응용경제학에서는 기본적인 경제 이론을 활용해 여러 분야에 적용하는데, 내 전공의 경우 이를 소비자학에 접목한다. 경제학뿐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 등 사회과학의 분과 학문을 끌어와 융합한 학문이기도 하다.

Q. 정치학, 행정학 등 다양한 전공 학위를 가지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소비자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처음에는 법조인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에 진학해 정치학을 배웠다. 하지만 적성에 잘 맞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 이후에 좋은 은사님을 만나 행정학과 경제학을 우연히 공부하게 됐고 이때의 배움을 계기로 진로 방향성을 조금 틀게 됐다. 각 전공에 대한 학위를 얻은 후, 앨라배마대에서 3년간 경제학을 가르쳤다. 당시 강의 말고도 교내 사무·행정 등 다양한 업무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일리노이대에 있던 지인이 소비자학과의 부학과장 업무를 제안했다. 소비자학에 흥미를 느껴서 제안을 승낙했다. 그렇게 소비자학 공부를 시작했고 적성에 잘 맞아서 본격적으로 전공하게 됐다.

Q. 본인의 교육 철학을 소개하자면?

A.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은 상호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의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수강 정원이 많은 대형 강의에서는 내가 주도적으로 강의를 이끌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업에서는 최대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내가 강의를 하면서 떠올리지 못한 점들에 대해 학생들이 질문할 때 굉장히 기뻤다.

Q.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은?

A. 뛰어난 학생들이 많다. 덧붙여 완벽주의적 성향을 지닌 학생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성향 때문인지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것에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듯했다. 영어 회화에 대한 거부감도 다소 있다고 느꼈다. 그런 학생들을 볼 때마다 교수 대부분은 회화 능력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브래디 교수는 정년 퇴임 이후 스페인에 집을 얻어 여유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즐긴다고 말한 만큼, 퇴임 이후에도 새로운 열정을 찾아서 나아가길 기대한다.

사진: 김가연 기자 

ti_min_e@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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