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부터 주차 요금 인상

정기권 100%, 일반권 33.3% 인상

학내 구성원, “논의 과정 아쉽다”

수입은 주차장 확충 등에 사용 예정

다음달 1일부터 관악캠퍼스 내 주차 요금이 인상된다. 정기권은 기존 금액 대비 100%*, 할인권은 50% 인상되며 일반권(입차 후 최초 30분 기본요금)은 1,500원에서 2,000원으로 500원 인상된다. 이번 인상안은 지난해 7월 제43차 교통관리위원회에서 확정됐다.

주차 요금 인상의 주요 목적은 학내 주차 문제 해소다. 캠퍼스관리과 김원선 과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 이전 관악캠의 일일 출입 차량이 3만 대에 달했던 것에 비해 주차면의 수는 5,000면이 되지 않아 주차난이 심각하다”라며 “이번 인상을 통해 주차 수요를 줄이고 추가 수입은 주차장 확충 사업과 셔틀버스 운영 등에 쓰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주차 요금이 장기간 동결된 것도 이번 인상안의 주된 근거다. 캠퍼스관리과에 따르면 주차 요금은 1995년 책정된 이후 대체로 동일하게 유지돼왔다. 2015년 초과 시간 10분당 일반 주차요금이 3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된 적은 있으나, 그 외 △정기권 △할인권 △일반권(최초 30분 기본요금)은 그동안 인상되지 않았다.

학내 구성원은 주차난 문제 해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주차 요금 인상의 실효성에는 의문을 표했다. 직원 정기권을 사용하는 자연대 홍진아 주무관은 “기존 요금에서 10,000원 차이여서 주변에서도 과하게 올랐다고 말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주차 요금이 인상돼도 학내 주차 수요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정기권을 사용하는 김지윤 씨(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16) 역시 “학교의 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아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라며 요금 인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일부 구성원은 주차 요금 인상의 의견 수렴 과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기권 등록자인 정치외교학부 윤영관 조교는 “구체적인 인상 사유나 인상분 사용 계획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고 의견 수렴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윤 조교는 “만약 인상분이 주차 공간 확보 등에 사용된다면 얼마든지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대학원총학생회(원총) 반주리 전문위원(영어영문학과 박사과정·19)은 “정기권 요금 인상률이 100%로 결정된 근거와 늘어난 주차 요금 수입으로 교통 편의시설 확충 계획이 있는지 본부에 문의하고자 현재 원총 내에서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캠퍼스관리과는 주차 요금 인상만으로는 학내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김원선 과장은 “해당 조치만으로 주차난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차장 확충 사업, 정문 진입로 주차 환경 개선 등과 함께 다각적으로 접근해 주차난을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인포그래픽: 김규희 뉴미디어부장 salgu@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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