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신 직원(공과대학 기획협력실)
한동신 직원(공과대학 기획협력실)

미국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켄 윌버는 “과거는 현재의 기억 속에 존재하고, 미래는 현재의 기대 속에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현재의 우리들은 미래를 어떠한 기대로 바라보고 있을까? 

 어떤 이는 이를 새로운 산업혁명의 기회로 인식하는 한편, 또 어떤 이는 이 같은 경제 불황과 불명확한 세계를 비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당장 당면한 현실이 힘들어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을 수도 있겠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우울함과 마스크 속 무표정한 표정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것들은 일상이 됐고, 당연했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이런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미래를 향한 기대는 점차 ‘코로나 블루’ 속에 갇혀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욕망과 니즈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하고 통제된 삶에서 새로운 욕망과 생존의 해방구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게임 매출 증가, 온라인 명품 구매 증가, 언택트 회식, 배달 맛집의 태동 등 각각의 형태로 코로나 시대의 욕구 표출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니즈에 부흥하고 있는 비대면, 언택트 회사들의 미래 가치와 주가들은 더없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산업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더 편리하고, 빠르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4차 산업혁명의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코로나는 한 방향으로만 달려가던 우리 인류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특히 지금의 상황은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생각하게 해줬다. 친구들과 거리 두기 없이 나누던 소주 한 잔, 명절을 거리 두기로 보내며 떠오른 가족의 의미, 함께 떠나던 여행의 추억 등 당연했던 일상이 줬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인간의 존재는 단순 욕망뿐일 리 없다. 인간의 존재는 욕망 외에 남에 대한 배려와 향상심, 용기, 인내, 정의감 등 다양한 마음으로 이뤄져 있을 것이다. 

 “미래는 현재의 기대 속에서 존재한다”라는 켄 윌버의 말에 필자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코로나 시대의 인류는 불확실성, 급격한 기술의 발전, 급진적 욕망 추구라는 연막 속에서 인간 정신성을 발현시키고 다시 한번 ‘인간 중심의 관점’으로 변화하게 하는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것은 아닐까? 특히 마케터로서, 향후 10년간 급격히 찾아올 변화를 시작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간 중심의 가치와 신인류의 니즈를 어떻게 해석할지 준비할 때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되새겨보는 우리 삶의 본질과 진정으로 나가야 할 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나 자신은 얼마나 변화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줄 아는 사람인가를 사색해 본다.

한동신 직원(공과대학 기획협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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