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주차난 해소, 개인을 말하는 사회. 2월 21일 자 『대학신문』의 기사를 보며 가장 눈에 띄었던 세 가지 문구다. 

2면에서는 ‘투명’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투명’은 등심위의 등록금 동결 결정을 다룬 기사와 사설에서 모두 언급된다. 등록금 문제는 해마다 신학기의 대표 쟁점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는 상황에서 등록금 동결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결정이다. 다만 그와 관련된 취재 기사와 사설은 모두 ‘투명’한 자료 공개를 바탕으로 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맺는다. 그런데 등록금 동결이 아닌 인상이나 인하였다면 어땠을까? 마찬가지의 내용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 대한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 등 실효적인 제안이 부재했다는 점을 지적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앞으로 『대학신문』에서 ‘투명’이라는 단어가 더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개념이 되길 바란다. 

3면에서는 주차요금 인상의 목적을 주차난 해소에 있다고 분석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자차로 출퇴근하는 입장에서 주차요금이 갑자기 두 배 인상된다는 결정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기사에서는 요금 인상의 주요 목적이 주차 수요의 감축과 주차장 공간 확충 등이라고 했으나, 그에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코로나19로 작년부터 학내 출입 인구가 급격히 줄며 학내 식당이나 상점의 매출이 상당히 감소했다. 주차난 문제 역시 꽤 완화된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주차요금 인상의 실질적 원인은 주차난 해소가 아니라 학내 출입 차량의 감소로 인해 줄어든 주차 관리업체의 매출 보전을 위한 것은 아닐까? 주차난은 학내 구성원에게는 심각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관리업체에게는 이익이 될 수도 있다. 더욱 치밀한 취재와 날카로운 분석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4면에서는 도서관 클로징 멘트를 언급한 이은호 졸업생의 기고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과거 클로징 멘트가 사회에 대한 기여와 공공성을 말했다면, 현 멘트는 개인의 삶에 충실할 것을 제안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그의 지적에 상당 부분 공감한다. 엘리트 청년층의 집합소이자 양성소로서 서울대의 존재 가치, 서울대 구성원으로서 사회로부터 받아 왔던 유·무형의 혜택 등을 고려하면 재학 중은 물론 졸업 후에도 개인적 가치와 사회적 공공성의 조화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졸업생 여러분들의 밝은 앞날을 기원하며, 졸업 후에도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의 끈을 놓지 말아 주기를 희망한다.

 

정요근 교수

국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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