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 전 민중들이 모여 독립을 외쳤던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오늘날 탑골이웃*들은 원각사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받기 위해 새벽 6시부터 물건 하나씩을 돌로 눌러 자리를 맡는다. 폐지 한 장을 내려놓은 홍 씨(65)는 최근 공사판에서 막일을 하다가 나이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이곳에 왔다. 그는 “잘못 들어선 인생이었다”라고 자책하다가도 “노력하면 종종 씻기도 하고 옷도 빨아 입고 다닌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탑골이웃: 종로의 두 원각사 중 한 곳에서 도시락을 기다리는 이들을 부르는 별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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